로메로 대주교의 "민중의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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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로 대주교의 "민중의 미사"
  • 로메로 대주교
  • 승인 2016.05.2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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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로 가는 길에


우리 모두 잔치에 참석하러 가세
하느님의 잔칫상에 모두 다 제자리에 앉은 우리는
각자의 사명과 부르심을 느낀다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면서
나는 우리들의 우정이 귀한 것임을 생각했네
즐겁게 노래하며 교회로 가면서 친구들 모두를 그곳에서 만나보고 싶네.
하느님은 가난한 이들을 사랑이 충만한 당신의 식탁으로 초대하시네
아무도 다른 이들이 가진 것을 탐내지 않으니
누구나 그분께로부터 자신의 몫을 받았기에.

 

이 드넓은 세계를 보다 정의롭게 만들라고
하느님이 당신 백성에게 명하시며 형제와 음식을 나누고
우리에게 맡기신 선물도 또한 나누기를 원하신다네.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주요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백성에게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아벨이 흘린 피가 주님께 울부짖으며
백성의 아우성이 모세의 잠을 깨웠는데
누군가가 우리의 길을 막고 우리의 외침을 막으려 하네
우리 내부 저 깊숙한 곳에서 울려나오는 외침을.

불의가 우리를 누르고 해치는 이때에,
당신의 백성들이 함께 모여
주님, 당신을 찾고 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사람들을
주님, 장화와 탱크가 마구 짓밟고 있나이다.
 

영광송

기쁜 마음으로 열정에 가득 찬 노래를 부르자
수천의 목소리들이 오늘 여기 모여서 구세주를 찬미하며 노래 부르네
나도 하느님이 계신 그곳으로 곧장 달려가야지.
주님께 영광을, 주님께 영광을, 주님께 영광을
내 조국 엘살바도르의 주님께.

구원은 다른 곳에서 오지 않으니
그분이 유일한 주님이기에
단 한 분 유일하게 축복받은 구세주이시기에.

당신은 정의로우시고, 억눌린 자를 옹호하시며
진실로 우리를 사랑하시니
우리는 굳건히 백성에게 선포하겠네
비록 가난하지만 우리가 가진 용기와 가치를.
이제는 당신에게 영광을 드릴 때입니다.
타볼산에서처럼 변신의 순간입니다.
그때 주님, 당신은 당신의 백성이 모두
변화하고엘살바도르에 자유와 생명이
동텃음을 아실 것입니다.

권력과 재물의 우상이 이 세상을 휩쓸고
변화를 갈구하는 우리의 모든
노력을 억압하지만
모든 이들의 주님이신 당신께서 맞서시어
그들의 억압과 권력을 당신 팔로 치십니다.


층계송

우리는 모두 그분만이 진리이심을 믿는다
말씀이신 그분이 우리에게 오셔서
우리를 바꾸어 놓으셨으므로. 할머니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내가 구원받고자 원한다면
삶의 온갖 힘든 십자가를 기쁘게 지어야 한다고.
하지만 하느님께선 우리가 체념하기를 원치 않으시며
따지지 않고 사랑을 행동으로 표현하기를 바라신다.
돈 판쵸는 행복하구나, 그는 오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러나 하느님은 가난한 이들에게 이르시길,
이 세상에 새로운 노래를 만들고 있는
가난한 일꾼들에게 당신의 축복이 있다고 하신다.

우리의 우두머리들은 이렇게 말한다.
“입을 다물라. 계속 일만해라. 구원은 결코 이 세상에 오지 않으리라.”
그러나 하느님은 이들 오만한 새 파라오들과 반대이시니,
우리 모두가 노력하여 얻어야 할 것은 자유라고 말씀하신다.
흔히들 권력자가 힘이 있는 것은
그들이 땀을 흘리며 권력을 얻기 위해 애쓴 때문이라 생각하지만
하느님은 이 세상을 그분과의 거룩한 일치를 위해 만드셨으며
거기에 오만한 자들은 초대하지 않으신다.


봉헌송

우리 모두 당신의 사랑이 참되심을 믿고
당신께 드리나이다.
모든 우리의 노력과 땀과 눈물을
해를 거듭하는 우리의 일상의 일을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당신 희생의 삶으로부터
우리의 노력과 고통이
변화되고 용기를 얻는 것입니다
억압을 이겨내기 위해서.
우리의 희망을 자비로이 굽어보소서
지금 당신을 부르오니
이 순간 당신의 현존을 찾는 자들의
역경을 자비로이 굽어보소서.

들으소서 주여, 들으소서 주여
살아있지만 억눌린 사람들의 외침을
저들은 일어나고 또다시 일어나기를 원하나이다
당신이 축복한 술과 빵 속에서.
우리는 이국땅에서 살고 있는
굶주린 백성입니다.
우리가 아는 것이라고는 비참과
우리를 얽어매고 있는 사슬뿐.
허영과 억압과 노예상태에서
우리를 구하소서, 주여.
우리가 원하는 것은 주님, 당신 안에서 만족하고
구원에 대한 우리의 갈증을 푸는 일이옵니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우리의 하느님 거룩하시다.
이 드넓은 세상의 하느님이여 거룩하시다.
우리의 하느님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우리 전 역사의 주님 거룩하시다.
우리의 하느님 거룩하시다.

그분은 땀흘려 싸우는 당신의 백성을 동반하신다.
막강한 이 우주에서 그분만이 유일한 주님이시다.
주님의 이름으로 복음을,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들은 행복하구나
그것은 너무나 힘찬 소식 인간의 해방을 선포하는 소식.


하느님의 어린양

저주받은 나무에서 나를 풀어내시고
모든 악을 물리치며
당신은 세상을 자유롭게 하시네
불의와 부정한 억압을 공격하시며
절망과 실의에 빠진 가난한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셨네.

우리의 외침을 들어주소서 주여
당신 백성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주여.
저주받은 나무에 묶여 있는 나를
막강한 힘에 짓눌린 나를 풀어 내셨던 주님
오늘 다시 한 번 당신은 생명의 피를 주십니다
백성들이 흘리고 있는 피 가운데에서.
우리의 외침을 들어주소서 주여
당신 백성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소서 주여.

저주받은 나무에서 나를 풀어내시고
당신은 정의 가운데 참된 평화를 창조하시니
도와주소서 주여
우리가 너무 낙담하지 않도록
두려움 없는 당신의 왕국이 임하시도록
계속 우리가 나아가게 하소서
정의가 이룩될 때 당신의 평화가 우리에게 임하게 하소서 주여.


영성체

잔치는 이미 시작되었다
믿음으로 다함께 다가가자
그리스도 자신께서 우리를 그곳에 초대하시어
당신의 귀중한 빵을 먹게 하시니 얼마나 아름다운 식탁인가
저토록 크고 하얀 천을 씌우셨구나
그 위에 놓인 저 훌륭한 빵이
우리를 기쁘게 하기 위해 준비되었다
감미로운 붉은 포도주로 장엄한 축배를 들자.

주여 우리는 굶주립니다
일과 집과 빵에
당신의 피와 살을 주소서
끝까지 나아가도록 우리를 도우소서.

빵과 술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또한 그분도 받아들이는 사람,
고난을 감수하셨던 그분의 거룩한 길과 행동도 함께
우리 또한 우리의 생명 전부를 관대한 성찬 안에 바치도록 불리웠다네
모든 순간과 모든 행동 속에서
우리의 생명을 온전히 바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추구할 것이라네.
자신들의 권리와 필요한 것을 얻고자 노력하는 이들과 함께.

이렇게 은총 가득한 당신의 모습에
감사합니다, 오 주님
사랑의 위대한 비밀은
이처럼 아름답습니다
자신의 삶과 현실을 변화시키려 노력하고
그토록 굶주린 당신의 백성의 삶에
자양분을 주려고
철저한 자기희생을 보여주신 주님.

당신의 몸과 피는 우리를 힘차게 합니다
당신이 주신 선물을 다른 이들과 나눔으로써
우리 공동체는 당신의 뜻을
이루려고 노력합니다.
늑대같은 원수들 속에서
정의와 나눔의 증인으로서
늑대같은 원수들 속에서
위대한 해방의 증인으로서


묵상

만물은 제 철이 있나이다
태양아래 모든 것은 결국 스러집니다
태어나는 때가 있고 죽는 때가 있나이다
뿌리를 내리는 때가 있으며
뿌리가 뽑히는 때가 있나이다
죽이는 때가 있으며 치료하는 때가 있나이다
쓰러뜨리는 때가 있으며 세우는 때가 있나이다
애통해 하는 때가 있으며 춤추는 때가 있나이다.

물에 돌을 던질 때가 있으며
그 돌을 다시 주워 모을 때가 있나이다
포옹할 때가 있으며 포옹을 삼갈 때가 있나이다
찾을 때가 있으며 잃어버릴 때가 있나이다
찢어버릴 때가 있으며 꿰맬 때가 있나이다
침묵을 지킬 때가 있으며 말할 때가 있나이다
사랑할 때가 있으며 미워할 때가 있나이다
싸울 때가 있으며
화평할 때가 있나이다.
 

마침노래

가난한 이가 가난한 이들을 믿을 때
우리는 자유의 노래를 부를 수 있으리라
가난한 이가 가난한 이를 믿을 때 우정이 바로 우리 곁에 있으리라.
안녕! 나의 형제, 자매여
미사가 끝나가네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하신 말씀을 들었네
그리고 이곳에서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임무를 어떻게 실행해야 할지 알았네.

(출전: <영성과 사회적 관계>, 참사람되어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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