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려 "이 환자에게 닭 두 마리 값을 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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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려 "이 환자에게 닭 두 마리 값을 내주시오"
  • 방진선
  • 승인 2018.12.2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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聖山 장기려 박사님(1911. 10. 5 - 1995. 12. 25) 선종 24주년

존경하는 성산(聖山) 장기려 박사(1911.10.5-1995.12.25) 선종 24주년!
예수님의 삶을 사시다 예수님이 오신 날 예수님 품에 안기신 큰 어른 !

어른의 일생을 요약하는 성산(聖山) 삼훈 !
첫째, 사랑의 동기가 아니면 말을 삼가라.
둘째, 옳은 것은 옳다 하고 아닌 것은 아니다 하라.
셋째, 문제의 책임은 자신이 져야 한다.

아드님이 차마 지키지 못한 '유언'과 마석 모란공원의 묘비명:

“내가 하늘나라로 떠나거든 장례식은 치르지 말고, 내 몸은 태워서 부산 앞바다에 뿌려주기 바란다.”

“의학박사 장기려. 그는 모든 것을 가난한 이웃에게 베풀고 자기를 위해서는 아무 것도 남기지 않은 선량한 부산시민, 의사, 크리스천.”

평북 용천에서 태어나 경성의전(서울의대) 수석 졸업 후 평양 김일성대학병원 외과과장으로 국내 최초로 간절제 수술에 성공하고 김일성 주석이 죽기 전까지 찾았다는 명의. 이광수의 소설 <사랑>의 주인공 안빈의 모델이며, 치료받은 이광수가 일컬은 '성인 아니면 바보'. 1942년 김교신, 함석헌, 류달영 선생 등과 함께 성서조선사사건으로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된 신실한 그리스도인 !

부인 김봉숙(金鳳淑)여사와 다섯 남매를 남겨두고 차남 가용(서울대 의대 교수, 1935-2008)만 데리고 떠나야 한 피난길. 한 평생 사랑하는 북한의 아내를 그리워하며 봉사에 전념한 인생 역정. 한국전쟁의 1951년 교회 창고의 군용전막에서 시작한 무료 진료. 1968년 청십자의료협동조합을 만든 의료보험제도의 선구자. 지역주민 7백여 명이 모여 당시 담배 값보다 싼 70원의 월 회비로 시작하여 20년간 23만여 명을 진료한 의료의 연대.

1991년 아내의 편지와 사진을 보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렸지만 만나지 못한 채 눈을 감은 순애보의 남편. 2000년 8월 50년만에 만난 아들에게 건넨 “이게 꿈이요 생시요”라는 존댓말에 배어있는 노모의 품격과 이승의 슬픔. 아버지의 반지, 시계, 영결식을 담은 아흔 한 장의 사진 앨범을 모친에게 드린 65세 아들.

-어머니도 바로 알아보신던가요.
“그럼요. 조용히 저를 보시면서 ‘꿈이요,생시요’하시더군요.”

-그 때 심경이 어땠습니까?
“‘늦게 온 자식의 종아리를 때리시지 무슨 존댓말이요’라고 말했지요. 마음속에는 한강물 흐르듯이 눈물이 나오는데,겉으로는 눈시울만 붉어져요. 내가 독한 사람이 아닌데.”

-그 존댓말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우리 어머니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반말을 하지 않는 분입니다. 늙은 아들에 대한 우리 어머니다운 성품이지요.”

 


종교를 불문하고 '돈'를 추구하는 의료산업, 예수님을 기념하되 살지 못하는 그리스도인, 이념의 갈등과 계층의 증오에 시달리는 우리 모두에게 성산 장기려 박사님은 말씀하십니다.

영양실조 환자의 처방전!

"이 환자에게 닭 두 마리 값을 내주시오. ... 나는 의사고, 의사는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사람이요. 그런데 이 환자는 딱히 아픈 곳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영양실조에 걸린 것이요. 그러면 의사는 어떻게 해야겠소?" 그리고 한마디를 덧붙이지요. "내 월급에서 떼시오."

사랑의 통일론!

"사람 앞에는 어떤 이념도 한낱 쓰레기에 불과하다. 우리는 무력도 경제력도 아닌 오직 사랑으로 통일을 성취해야 한다"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노(老)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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