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익 선생 "다들 입만 있지 귀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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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익 선생 "다들 입만 있지 귀가 없어"
  • 방진선
  • 승인 2018.12.1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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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익 선생님(1925-2004.12.19) 선종 14주기
사진출처=http://homoreligiosus.tistory.com

존경하는 전우익 선생님(1925~2004.12.19) 선종 14주기! 이오덕 선생님, 권정생 선생님과 천국에서 오순 도순하게 두런 두런하시며 행복하게 지내시겠지요 ! 적폐 청산을 외치면서 쌓여만 가는 폐습들 !

선생님의 말씀을 다시 새겨 봅니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풀을 뽑는 일이기도 합니다. 곡식은 씨를 뿌려야 나지만, 풀은 옛날부터 지난해까지 땅에 떨어진 풀씨에서 수없이 돋아납니다. 부정적인 역사의 유물과 유습들이 얼마나 끈질기고 뿌리가 억센가를 말해주는 듯합니다."

"다들 입만 있지 귀가 없어. …그런데 요새는 세상만 바꾸려고 난리지 좀처럼 자신은 변화하지 않으려 해. 자신을 먼저 깨고 바꿔야지. 바꾸려면 뿌리를 바꿔야지"

"제도나 어마어마하게 큰 논의를 하려 들지 마라. 그걸 짊어지느라 사람은 지친다. 많은 이들이 가슴에 심어 키울 수 있는 작은 씨앗 같은 이론이어야 사람들 사이에 싹을 틔운다. 너의 인격과 삶이 다른 사람에게 씨 뿌려져 싹을 틔우도록 해라. 너의 착한 마음을 잘 지켜서 못된 놈들을 살찌우는 먹이가 되지 않도록 너를 잘 지켜라.’

"집에서 신는 제 구두는 동리 쓰레기통에서 주어와 수선한 겁니다. 안동 나들이 때는 신고 갑니다. 수선한 분도 좋은 구두라고 부러워합디다. 오리털 파카는 서울 친구가 자기 집 앞에서 주웠다고 준 겁니다."

<사람이 뭔데 - 전우익의 세번째 지혜걷이>, 전우익, 현암사,| 2002

올해도 헌책방에서 선생님의 책을 몇 권 더 모셔 이웃에게 건냈습니다.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1993)
<호박이 어디 공짜로 굴러옵디까>(1995) 
<사람이 뭔데>(2002)

책 제목만 새겨도 팍팍한 살림살이에 허덕이는 약한 마음에 힘이 납니다.

혼자만 잘 살고 재미나 보려고 발버둥치고 ! 
어디 공짜 호박 없나 연줄 찾고 !
한탕거리 찾아 기웃 기웃거리고 !
자기보다 남을 먼저 바꾸려고 목청 올리고 !

속절없이 가는 세월에 두꺼워지는 민낯을 씻어 봅니다.

 

사진출처=http://homoreligios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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