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선 시] 아주 잠시-22
예수 믿기
예수를 믿는다는 건
그 말에 내 삶을 싣는다는 것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그 음성, 그 빛을 향해
마음이 이끄는 대로 가야 하는 것
예수를 믿는다는 건
벼랑 끝에서도
독수리 날개 하나 바라고 나를 내던지는 것
그리하여
늘 불확실한 미래를
오늘, 지금 살아야 하는 것
그것은 늘 두렵고 진저리나는 일이다
그것은 참으로 불안하고 막막한 일이다.
조희선
시인. 청주 거주. <거부할 수 없는 사람>,
<타요춤을 아시나요> 등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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