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균, "나라꼴이 벌만도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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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 "나라꼴이 벌만도 못하다"
  • 방진선
  • 승인 2018.11.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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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혁명가·개혁가 교산 許筠 선생(1569-1618)의 善終 400 주년 !
선생의 죽비 말씀대로 이 나라의 꼴이 "벌"만도 못하건가?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등 경제정책 공방 !
-친문, 반문, 친박, 비박 등 권력 암투 !
-혜경궁 김씨, 궁찿사의 투쟁 !
-사법농단과 검찰의 공방 !
-채용과 노동의 비리들 !
-온갖 갑질의 추태 ! 
-악의 평범성 !

"벌 한 통을 오동나무 그늘에 놓아두고 아침 저녁으로 가서 살펴보니, 법도가 몹시 엄격합디다. 나라꼴이 벌만도 못하니 사람으로 하여금 풀이 꺾이게 하는구려."
(蜂一桶置于梧陰, 觀朝夕衛, 法度甚嚴, 國而不及蜂, 令人短氣 -復南宮生)

"하나의 흐트러짐없이 계획에 따라 모든 일이 진행되고 있더군요. 위계도 정연하구요. 자꾸 제 눈길이 그리로 갔던 것은 아마도 한심한 나라꼴 때문이었지 싶습니다. 도무지 손발이 안 맞고, 자기들끼리 치고 박고 싸우느라 혈안이 되어있는, 민생은 언제나 뒷전이고 달콤한 꿀만 보면 앞뒤 가리지 않고 파리떼처럼 달려드는 나라꼴 말씀입니다. 그 생각만 하면 입맛이 떨어지고, 한마디로 김이 팍 샘니다."(정민, <죽비소리>, 75쪽)

선생의 호민론을 읽어본다.

"천하에 두려워할 만한 것은 오직 백성뿐이다. 백성은 물, 불, 호랑이, 표범보다도 더 두려운 것이다. 그런데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제 마음대로 이들을 업신여기고 학대하고 부린다. 도대체 어째서 그러한가?”
(天下之所可畏者. 唯民而已. 民之可畏. 有甚於水火虎豹. 在上者方且狎馴而虐使之.抑獨何哉 -濠民論)

방진선 토마스 모어
남양주 수동성당 노(老)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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