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인연
상태바
길 위의 인연
  • 조희선
  • 승인 2018.10.14 2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희선 시] 아주 잠시-16

 

길 위의 인연

당신과 상관없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우리는 세상 저 끝에서 들리는 아주 작은 한숨을
들이마시는 공기에서 떼어놓을 수 없고
신문 한 귀퉁이를 맴돌다 사라지는
생계에 목 졸린 어느 가장의 절망을 모른 척 외면할 수도 없다

한때
그토록 빛나고 아름답던 것들이 어느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는 건 거짓말
그것은 여전히 이 세상에 보이지 않는 것들로 남아
우리의 주변을 맴돈다.

내게 이웃으로 왓으나 내가 지나쳐 버린 많은 것들이
여전히 내 가는 길 위를 서성이고 있다.
 

조희선
시인. 천안 거주. <거부할 수 없는 사람>,
<타요춤을 아시나요> 등 시집 출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