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선 시] 아주 잠시-15
만남을 위하여
내가 그대에게 악수를 청하는 것은
그대의 미소를 보는 그 무엇보다
먼저는 그대의 마음을 만나고 싶어서이다.
내가 그대에게 편지를 쓰는 것은
그대의 마음을 얻는 그 무엇보다
먼저는 그대와 삶을 나누고 싶어서이다
때가 되면 말없이 사라지는 자연의 계절들처럼
그렇게 돌아서 잊혀지는 우리들의 삶, 그것보다
먼저는 그대의 영혼을 만나고 싶다
때로 구름
때로 비
때로 햇살이 떠돌지라도
언제나 변함 없는 하늘, 그 하늘같은 영혼을 껴안고 싶다.
조희선
시인. 천안 거주. <거부할 수 없는 사람>,
<타요춤을 아시나요> 등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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