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현옥》을 보았을때는 쌍둥이처럼 붙어있는 잿빛 지붕이 이뻐 한참 바라만봤습니다.
그리고 몇 년 후,
우연히 신문 주소만으로 찾아간 집으로 만나, 인연이구나 싶어 계약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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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여, 시간이 날 때마다 원래 《현옥》의 모습으로 돌리는 작업을 했지요. 함께 도와준 최국장님, 권상구, 김영우, 김종대, 임정은 부부, 김목수님, 김사봉님, 여러 목수님들, 설비팀, 전기팀, 사진 서은미님, 이재환, 학생 도우미님들, 무턱대고 후원회원이 되신 분들, 잘 한다고 격려해주셨던 많은 분들, 황소장님, 고은설, 그리고 여기를 찾아와 여행하고 간 많은 분들, 선물을 들고 찾아와준 대구, 전주, 인천, 대전 많은 분들.
덕분에 《현옥》이 탄생했고
2년 여를 달려오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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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가 드립다 쏟아지는군요.
밤새워 수를 놓던 겨울 밤들이 떠오릅니다. 새벽을 맞으며 나섰던 《현옥》의 준비시간. 자금난에 힘들어 하던 겨울, 펑펑 울던 기억이 새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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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곳에 오신다는 분들을 기다리며 청소를 하는데요,
이제서야 눈물이 나요.
《현옥》은 집주인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군과 여러 협의가 있은 후 군에 소속이 될거랍니다.
원래 1941년, 홍성경찰서 서장 관사였다고 하니,
원래 나라주인에게로 돌아가는가 싶어져요.
주인의 뜻이 있어 팔리게 되는건데요, 음,
떠나야할것 같아요.
군에 들어갔다가 나오니 소나기가 더 세어지더라고요.
헤어지기 전에, 《현옥》을 보고싶은 분들은 8월 6일 이후 제게 개인 연락해주세요. 군이 매입 후 건물을 털어버릴 가능성이 짙어 아무래도 여러번 여러번 파티를 해야할 것 같아요.
조현옥 프란치스카
<현옥공소여행센터> 이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