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이 도착하면 아버지가 저 중에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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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혼자 아버지 제삿장을 보신다고 나오셨다.
벌써 한 해가 갔다.
대천으로 나가 이것 저것 싣고 다시 오천에 와,
아버지가 생전에 자주 앉아계시던 서광반점에 들러
간짜장을 주문했다.
아버지는 자장면이나 짬뽕을 참 즐기셨다.
겨울이고 여름이고 안쪽 방에서 자장면 하나 드시고 집으로 갈 배를 기다리던 아버지가 거기 계실 것만 같았다.
덥다는 핑계를 대고 얼른 나왔다.
어머니는
요즘
혼자
콩국수를 드시러 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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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제삿상에 자장면은 못 올리겠지?
조현옥 프란치스카
<현옥공소여행센터> 이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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