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분은 샛별처럼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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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분은 샛별처럼 계신다
  • 미건 맥켄나
  • 승인 2018.07.23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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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가 넘치는 그리스도-7
사진출처=pixabay.com

“당신의 하나뿐이고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소중한 생명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말해주세요.”

죽음은 친구 혹은 스토커처럼 사악한 존재로 여겨진다. 그러나 죽음 그 자체는 악이 아니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죽음을 우리의 “누이”라고 불렀다. 그럼에도 죽음이 악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현실에는 허다하다. 무죄한 이들의 고의적인 파괴와 살해는, 특히 청년층에 대한 공격은 우리 모두가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잔혹한 현실이다.

예수님은 “어둠에 둘러싸여 있고 죽음의 상처를 입고 있으나, 그 죽음이 생명의 주님을 이길 수 없다.” 예수님은 “새벽의 빛,” “빛나는 샛별”(묵시 22,16)이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양으로서 살해되었으나 사랑과 하느님에 대한 복종으로 세상의 고통받는 사람들을 돌보면서 죽음보다 강해졌다.

불확실함, 테러, 무기판매 그리고 증오와 불안전 한가운데에서 그리스도는 여전히 굳건하게 축복과 동반을 약속한다. 샛별은 항상 그곳에 있다. 새벽의 찬란한 빛은 밤의 공포가 아무리 어둡고 춥고 외롭게 해도, 오고 있다. 모든 나라의 모든 백성들, 인종들, 종교들, 세대들 사이에서 하느님은 우리를 부르고 축복하며 우리와 함께 머문다.

그분은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첫 번째로 태어난 존재이다. 보잘 것 없이 보이고 위험에 처한 생명들, 폭력에 위협을 받고, 실종된 수많은 사람들의 위로자요 보호자이다.

희망을 알려주는 이 샛별의 탄생을 묘사한 후 마태오 복음은 곧 무서운 이야기를 전한다. 예수님이 로마 점령군과 결탁하여 살았던 헤로데 왕의 잔인한 학정 시기에 태어났다는 이야기이다. 동방에서 별을 따라 현자들이 도착했을 때 헤로데와 이스라엘의 온 도시는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필”(마태 2,6) 어떤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에 불안해한다. 헤로데는 베들레헴이라는 고을 이름만 알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분노에 떨며, 헤로데는 베들레헴의 모든 두 살 아래의 사내아이들을 죽이라고 명령을 내린다. 그렇게 하면 미래 지도자가 될 아이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속셈이다. 그러나 헤로데는 예수님을 찾지 못했다.

그렇지만 무죄한 아기들의 대학살이 자행되었다. 오늘날 대학살은 두 살을 훨씬 넘은 아이들한테까지 확대된다. 특히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취약하다. 그러나 남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고통스럽다: “라마에서 소리가 들린다. 울음소리와 애끓는 통곡 소리.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 한다”(마태 2,18).

오늘날에도 성취되지 못한 수많은 운명들이 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사라지고 폭력으로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두려움과 분노로 사람들을 지배하려는 사람들의 악이 존재한다. 그러나 생명을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은 더할 수 없이 풍요롭게” 주어진다.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다른 이들을 섬김으로써 우리들 사이에 계시는 하느님의 지혜와 현존을 일별하게 된다. 산 살바도르의 대주교인 오스카 로메로는 위협 아래 살았으나, 백성들을 보살피며 바로 그곳에서 생명을 발견하는 길을 배웠다. 대주교는 일기에 이렇게 썼다:

“하느님은 존재한다. 그분은 우리가 느끼는 것보다 더 넓게 존재한다. 하느님은 우리가 그분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우리말을 듣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더 가까이 계신다. 그분이 현존한다고 느끼지 못하므로 우리가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강렬한 소망을 느낄 때, 하느님은 우리의 그 소망에 매우 가까이 계신다.”

샛별이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삶에 밝아온다. 충실하고 영원히 존재하며, 젊은이들에게 자주 위협이 가해지는 세상 속에서 살아계신다. 그분은 대부분의 삶을, 특히 십대와 이십대를 익명의 사람들 사이에 숨어 살았다. 그렇지만 바로 이 시기에 예수 그리스도는 성장했고, “지혜와 키가 자랐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하여 갔다”(루카 2,52).

모든 젊은이들이 은총으로 성장하고 생존하도록 기도하자. 그렇게 하여 그들은 하느님의 거룩한 총애가 그들 가까이 있으며,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절실히 추구하는 순간에 더욱 더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출처] <자비가 넘치는 그리스도>, 미건 맥켄나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1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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