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와 천둥처럼, 선구자 요한 세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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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와 천둥처럼, 선구자 요한 세례자
  • 미건 맥켄나
  • 승인 2018.06.2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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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가 넘치는 그리스도-3

광야에서 온 사나이

우리는 용의 피 속에 잠기기를 원하고 동시에 양의 피를 마시기를 원한다. 그러나 진실은 그 둘 중에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외치는 사람, “먼저 온 사람”이었다. 이 광야는 사막을 뜻한다. 사막은 이스라엘이 오로지 야훼께만 속하는 민족으로서 출발한 뿌리 같은 곳이다. 다른 국가들에 대하여 하느님과 계약을 맺은 민족의 징표를 갖게 된 곳이다. 이스라엘 가문의 시작은 홍해를 건너 시나이 사막에 닿으면서 시작된다. 이스라엘은 이동하는 내내 하느님의 보호를 받았다. 그들이 거쳐 갔던 바위산은 야훼가 낮에는 구름으로 밤에는 불로써 그들과 함께 머문다는 것을 보게 되었던 곳이다.

모세 이후, 광야의 예언자는 엘리야였다. 엘리야는 까마귀가 먹여주고, 골짜기에 숨어 지내면서, “이스라엘의 걱정꺼리”로서 끊임없이 이스라엘에게 하느님께 충실하고 성실하며 그분께만 의지하라고 외쳤다. 이스라엘의 영성을 보면, 광야 혹은 사막은 거룩한 존재의 계시와 친밀함이 드러나는 은혜의 자리요 시간이다. 민족으로서 그 뿌리가 다른 국가들에 빛을 주는 자리이며, 바위와 황무지 속에 단단하고 튼튼하게 뿌리를 내림으로써 그 어떤 곳에서도 이스라엘은 견딜 것이다.

그리고 예언자들의 전통에 있어 마지막으로, 예수님의 친척인 요한 역시 광야로부터 나타난다.

 

by Olga Christine

쓰나미처럼 나타난 요한 

요한의 출생은 아버지 즈카르야에게 천사 가브리엘이 나타남으로써 예고된다:

"네 아내 엘리사벹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 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그가 주님 앞에서 큰 인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않고 어머니 태중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찰 것이다.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 돌아오게 할 것이다. 그는 또 엘리야의 영과 힘을 지니고 그분보다 먼저 와서, 부모의 마음을 자녀에게 돌리고, 순종하지 않는 자들은 의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게 하여, 백성이 주님을 맞이할 준비를 갖추게 할 것이다."(루카 1,13-17)

이 예언자는 구약과 신약 사이에, 계시와 하느님의 말씀의 계약 사이에 다리를 놓는다. 그는 갑자기 나타나, 충격적인 긴박감을 갖고, 사람들에게 도덕과 윤리에 관한 의무를 제시한다. 사람들은 반드시 마음을 거룩하신 존재에게 돌려야 한다! 그들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한다(마태 3,8)!

요한의 요르단강 등장은 쓰나미가 오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사나운 파도가 해변가에 몰려와 모든 자국을 쓸어가 버리는 것과 같다.

요한은 대림절기의 충격이다. 모든 사람의 체제에 충격을 준다–개인들, 왕과 국가들, 기업체제, 피조물 세계 전체에. 선구자 요한은 가르치고, 훈계하고, 비난하고, 외치며 마치도 오랫동안 죽어 있는 것 같은 사람들, 그리고 하느님께만 의지하고 동맹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동맹세력에 지배당하는 사람들에게 소리치고 있는 것처럼, 입에서 나오는 말로 공격한다.

뼈마디와 살 속에 메아리치는 예언 

이 요한은 빠른 사람이다. 회개하고 살아남는 것이 거의 순식간에 이루어지고 사막에서 그 의지의 힘이 느껴진다. 처음부터 요한은 그의 뼈마디와 살 속에 메아리치고 마음속에서 솟아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다. 그래서 입술에서 그 말씀이 흘러나오는 것이다. 맨발로, 야위고, 수염을 기르고, 동물가죽으로 몸을 가린 요한은 뼈만 남고 겨우 살아남은 모습이다.

요한은 죄를 용서받기 위하여 회개의 세례를 받으라고 선포하기 위하여 왔다. 요한의 일은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사는 것을 잊어버린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정화시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노예가 되어 로마와 헤로데와 결탁하고 다른 신을 섬기고 있는 사람들, 신앙을 저버린 사람들을 깨우치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 두 그룹과 결탁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요한의 명령은 매우 구체적이며 자기 뒤에 오실 존재를 볼 수 있으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도 명료하게 표현한다. 요한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둔다. 이 새로운 시기에 회개는 나눔으로 시작된다. 빵을 나누고 옷을 나누고 있을 곳을 나누는 것이다. 욕심도, 거짓도, 땅에서 어떤 폭력도 없어야 한다.(루카 3,10-14 참조).

그리고 요한은 예수님을 처음 보았을 때 이렇게 외친다: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29).

여름 폭풍아래의 번개와 천둥처럼

요한은 예언자요 고행자이다.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마리아의 태중에 있던 또다른 아기를 알아보고 춤추라는 부르심을 받은 요한이다.

그는 마리아의 태중에 있던 아기가 어른이 되어 자기 앞에 나타나 “샬롬, 평화가 함께 있기를!”하고 인사말을 건네는 모습을 본다. 그리고 그 이후 영원히 요한은 오로지 진리와 살이 되신 하느님의 말씀을 섬긴다. 요한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묘사, 루카 복음서의 선구자는 여름 폭풍아래의 번개와 천둥처럼 노래하고 춤춘다: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루카 1,76-79)

요한은 “하느님의 자비의 작업”이다. 그리고 요한이 자신을 이해하는 모습은 순수하고 단순하며 환기시키는 역할이다: “내 기쁨은 이제 충만하다. 그분은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30).

요한은 하느님 나라의 문으로 이끄는 진리의 빛이며, 예수님의 현존으로 열어주고, 인간의 모습으로 빛을 발하는 하느님의 정의, 전 세계를 진리로 뒤덮는 하느님의 정의로 이끄는 역할을 한다.

요한은 어둠 속에서 감옥에서 죽을 것이나, 빛이 세상에 퍼져나가고 그의 삶의 의미가 성취되어 세상이 노래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 나라에서는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도 “요한보다 더 위대하다!”는 깨우침을 얻는다.

[출처] <자비가 넘치는 그리스도>, 미건 맥켄나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1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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