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선 시] 아주 잠시-2
어리석음
누군가 나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내게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음을
말할 기회조차 없다.
그렇구나.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사실은 준 게 아니라
내가 그냥 받은 것일 수 있겠구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만큼
모질지도 못한 인간들이
제 앞만 보느라
남의 마음 밟은 거구나.
조희선
시인. 군산 거주. <거부할 수 없는 사람>,
<타요춤을 아시나요> 등 시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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