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함께 계시는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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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함께 계시는 그리스도
  • 미건 맥켄나
  • 승인 2018.06.19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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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가 넘치는 그리스도-2

교회 달력의 시작은 대림절기이다.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절기이다. 성경 말씀은 우리에게 깨어 있으라고 소리친다. 망을 보고 있으라! 주의하라! 왜냐하면 어느 날 시간이 충만해질 때 사람의 아들이 영광 속에 다가와 세상의 모든 나라들을 그분의 현존으로 심판할 것이고, 우리가 표시하는 시간이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대림절기가 무르익으며 우리는 2천여 년 전 지구와 창조의 역사 속에 들어오신 그리스도의 강생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삶과 정신을 바꾸도록 요청받는다. 그리스도의 강생은 육화의 신비 속에서 이루어졌다. 처녀 마리아에게서 아기가 태어난 것이다. 그리고 교회의 모든 절기 내내 우리는 그리스도가 말씀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주시는 성령으로 오신다는 것을 상기한다. 또한 성사를 통하여, 특히 성찬례의 빵과 견진성사의 포도주로 오신다는 것을 기억한다. 역사와 신비가 어울리며 전례 속에서 함께 경험된다.

 

사진출처=pixabay.com

임마누엘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오래된 말이다. 그 말은 진실의 선언이고 믿음의 선포이다: 어제, 오늘, 내일의 하느님이 시간을 한데 묶는다. 임마누엘은 예언자 이사야가 아하즈 왕에게 했던 희망의 울부짖음이요, 낭랑한 선포였다. 이미 주어진 징표였지만, 왕은 그 징표를 거부했다.

이스라엘의 왕 아하즈는 주변 다른 나라들과의 협상문제로 고민하고 있었고, 매우 작은 땅덩어리인 이스라엘에 정치적 이득을 가져오려고 애썼다. 왕은 사마리아에 조공을 받치고 굽신거려야 했지만 살아남을 위치를 차지하려고 하였다. 아하즈는 이미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 이사야 예언자가 야훼께만 의지하고 다른 나라들에 휘둘리지 말라는 권고를 했음에도 이를 무시했다. 결국 그런 분규는 이스라엘의 파국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예언자 이사야와 하느님은 그렇게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약속은 주어졌고, 희망은 표현되었다. 백성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말씀에 복종할 존재의 멀지않은 도래를 위하여 씨앗이 뿌려졌다. 그리고 문자 그대로 살과 피에 의하여 하느님의 정의와 진리가 되는 존재가 나타날 먼 미래를 위해서도, 인간 세상 속에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 임마누엘이 될 한 아이를 위해서도 씨앗이 심어진 것이다.

하느님의 인내는 아하즈의 경우처럼 그분의 백성으로부터 자주 시험을 받는다. 그러나 하느님은 인내하고 어딘가에 “악을 거부하고 덕을 추구하는” 존재가 있음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이 아기는 야훼와 백성을 해방과 사랑의 부러지지 않는 결속 안에 묶을 것이다. 이 아기는 항상 존재했던 그리스도이다. 살이 된 육화의 그리스도이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우리들 사이에 구원하시는 하느님으로 현존하는 그리스도이다. 아기지만 성숙하고 집중하며 깨어있는 아기이다. 역사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으며 시간과 공간을 변경할 수 없이 주재하는 존재이다.

피와 살을 지닌 아기의 탄생. 아기는 살고 자라나 진리와 연민으로 세상을 끌어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앞으로 들어올 또다른 세상의 생명을 위하여 피를 흘리고 살을 내어주는 아기이다. 이것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예언의 성취이다. 하느님이 세상에 개입하시기를 희망하며 살아가는 남는자들로부터 예배와 흠숭을 받는 존재이다. 하느님께 충실하기 위하여 생명을 바치려는 사람들, 인간이요 하느님이신 아기에게서 예언의 실현이 이루어지는 것에 놀라는 사람들이 살과 하느님으로부터 태어난 존재, 아버지 성부와 성령에게서 태어난 존재를 찬양한다.

이 아기는 매우 오래된 아기이다. 오랫동안 희망하며 마침내 도달한 아기이다. 빛을 비추는 손으로, 온 우주와 모든 피조물에게 한결같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거룩한 존재의 눈길을 경외심으로 바라보라고 외친다. 이 하느님이 우리에게 물음을 던진다:

"당신들은 내가 누구인지 아는가? 나는 영광이며 국가들의 판관이요, 하느님의 거룩한 존재이고 세세대대의 희망이다. 그리고 당신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가?"

이것은 온 우주 전체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선언이다. 한 가족을 묶는 피처럼, 모두가 한데 결합되어 있다. 장차 영광스럽게 죽어갈 크리스마스의 아기가 태어나는 기쁨 속에 모두가 한데 연결되어 있다.

이 존재의 다스림을 갈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의 포도주로 주어진 하느님의 피 속에는 나무요람과 십자가가 흠뻑 젖어있다. 이 존재는 하느님의 거룩함 앞에서만 노래할 수 있고 모든 피조물이 함께 살아갈 생명에 우리를 이끄는 사랑을 하도록 주어진다.

모든 생명과 죽음, 모든 역사와 영원이 이 아기의 눈앞에 있다. 임마누엘 하느님은 우리가 꽃피우고 열매를 맺으며 하나가 되기를 기도한다. 우리로 하여금 노래하고 교회절기의 신비 속으로 들어가며, 역사의 길을 걸어가기를 이 아기는 바란다. 이제와 영원히 항상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면서 그렇게 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다음에 그분께서 영광과 함께 오실 때,
그리고 세상이 두려움에 휩싸여있을 때,
그분의 자비가 우리를 감싸기를,
그리고 사랑의 말씀으로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오시기를.

영예, 영광, 권능, 그리고 축복이
아버지와 아드님과 영원한 성령께
세세대대로 이어지기를. 아멘. 

[출처] <자비가 넘치는 그리스도>, 미건 맥켄나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11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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