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공부하며 예수 예수, 그 낯선 분
[예수, 그 낯선 분] 예루살렘 다마스쿠스의 문갈릴래아와 예루살렘- 11

오늘날 예루살렘 구시가의 성벽에는 닫혀있는 “황금의 문”(Golden Gate)을 포함하여 총 여덟 개의 성문들이 있다. 북쪽의 가장 멋진 성문으로부터 시계 방향으로 열거하면, “다마스쿠스의 문”(Damascus Gate), “헤로데의 문”(Herod's Gate), “성 스테파노의 문”(St Stephen's Gate), “황금의 문”, “오물의 문”(Dung Gate), “시온의 문”(Sion Gate), “야포의 문”(Jaffa Gate), “새 문”(New Gate)이다.

기원후 16세기 술탄 슐레이만 2세에 의해 예루살렘 성벽이 완성될 당시에는 총 여섯 개의 성문들이 존재했다. 그는 동일한 형태로 성문들을 만들었고, 모든 성문에 공식적인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그 후 성문들의 이름은 여러 언어와 종교적 공동체에 따라 다양하게 불려진다. 오늘날의 성문들 중에서 오스만 터키 제국 당시의 L자 형태 통로를 간직하고 있는 것은 “다마스쿠스의 문”, “헤로데의 문”, “시온의 문”, “야포의 문”이다.

이 성문들에는 수평 혹은 약간 굽은 상인방과 아랍어 명각(inscription)이 있었다. 성문의 통로를 L자 형태로 만든 것은 외부의 적으로부터 방어를 용이하게 한 것이다. 영국의 신탁 통치하에서 “헤로데의 문”과 “성 스테파노의 문”이 직접적인 출입구가 되었다. “오물의 문”은 본래 일종의 뒷문이었는데,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넓혀졌다. 1887년에 “다마스쿠스의 문”과 “야포의 문” 중간 지점에 “새 문”이 만들어졌다.

 

다마스쿠스의 문 (사진출처=pixabay.com)

첫째, “다마스쿠스의 문”은 예루살렘 북쪽 성벽의 중앙에 있는 것으로, 성문들 중에서 가장 정교하고 아름답다. 이 지역에 현존하는 오스만 터키 제국의 건축물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이다. “다마스쿠스의 문”은 성문들 중에서 유일하게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굴된 것이다. 1938-1939년과 1965-1966년 두 차례에 걸쳐 발굴 작업이 진행되었다.

이곳에 성문이 처음으로 세워진 것은 헤로데 아그리파 1세(기원후 41-44년) 때의 일이다. 그 후 기원후 135년 하드리아누스 황제에 의해 다시 세워진 성문은 독립적인 구조를 가진 기념비로서, 당시 예루살렘의 새 이름인 아엘리아 카피톨리나로 들어가는 출입구로의 역할을 하였다. 현재 “다마스쿠스의 문” 밑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서쪽으로는 십자군 시대의 성당을 볼 수 있고 동쪽으로는 성안으로 통하던 옛 문을 발견할 수 있다.

“다마스쿠스의 문”의 명칭은 히브리어로 샤아르 스켐(Sha'ar Shechem), 즉 “스켐의 문”이다. 그 이유는 이 성문이 예루살렘의 북쪽에 위치한 스켐으로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스켐을 거쳐 다마스쿠스 도시로 가는 길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 성문의 이름이 “다마스쿠스의 문”이다.

그리고 아랍어로 이 성문은 바브 엘-아무드(Bab el-Amoud), 곧 “기둥의 문”이라 부른다. 왜냐하면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이곳에 원주형 기둥을 세웠기 때문이다. 사실 로마인들은 도로를 만들면서 거리를 측정하는 이정표를 세웠던 것이다. 비잔틴 시대인 6세기의 마다바 지도(Madaba Map)에는 이 기둥이 성문 바로 뒤에 위치해 있다.

마다바 지도는 1884년 요르단 마다바의 비잔틴 시대 성당 바닥에서 발견된 모자이크 지도이다. 이것은 성지를 표시한 가장 최초의 지도이다. 지도의 한 가운데에는 타원형 성벽으로 둘러싸인 예루살렘 성이 표시되어 있고, 남북으로 관통하는 대로가 있는데 북쪽의 성문 뒤에 높은 기둥이 있다. 로마 시대에는 이 성문에서 “시온의 문”까지 중심 도로, 즉 카르도 막시무스(Cardo Maximus)가 있었다.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예루살렘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카르도를 건설하였다. 1976년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의 고고학자 아비가드는 예루살렘 구시가 유다인 지역의 카르도를 발굴하였다. 이 발굴을 통해 4세기 비잔틴 시대의 유물들이 발견되었다.

송창현(미카엘) 신부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성서학

[ 가톨릭일꾼 www.catholicworker.kr ]

<가톨릭일꾼 기사는 상업적 용도 아니라면 출처를 밝히고 누구나 퍼갈 수 있음>

송창현 신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