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웬] 교회는 안전한 피난처나 기분좋은 패밀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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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웬] 교회는 안전한 피난처나 기분좋은 패밀리가 아니다
  • 헨리 나웬
  • 승인 2018.04.1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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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com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기다리는 공동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하자면 공동체는 소속감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소원함도 느끼게 한다. 그리스도교 공동체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함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를 충만하게 해 줄 수 없다. 우리는 서로 돕지만 우리의 운명이 이렇게 함께 하는 것 그 이상이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공통 기대치에 의해 유지된다. 이 사실은 공동체를 안전한 피난처나 기분 좋은 파벌쯤으로 만드는 사람에 대해 항상 비판하고 앞으로 다가오는 것을 기대하도록 한결같이 격려할 것을 요구한다.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기반은 가족의 결속이나 사회적 경제적 평등, 혹은 함께 나누는 억압과 불평, 혹은 상호적 매력들이 아니라 거룩한 부르심이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인간의 노력의 결과가 아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이집트”에서 나와 “새로운 땅”으로, 사막에서 나와 비옥한 땅으로, 노예살이에서 자유로, 우리의 죄로부터 구원으로, 구속으로부터 해방으로 부르심으로써 당신 백성으로 만든다. 이 모든 말들과 영상들은 주도권이 하느님께 속해 있으며 그분이 새롭게 함께 하는 우리 삶의 원천이라는 사실을 표현하고 있다.

거대한 익명의 도시들 속에서 작은 공동체들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우리의 “파장”과 어울리는 사람들을 찾고 있는 것은 꽤 이해할 만하다. 기도 그룹, 성서연구 클럽, 그리고 교회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하느님의 백성에 속한다는 깨달음을 회복시키고 심화시키는 길들이다. 그러나 때때로 획일적인 정신과 사고가 우리의 공동체의식을 편협하게 만들 수 있다.

우리 모두는 예수그리스도의 정신을 가져야 하지만, 모두가 똑같이 학교 선생, 목수, 은행 임원, 국회의원 혹은 사회경제적 정치적 그룹의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 매우 다른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집을 떠나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지체를 이루도록 부르고 있는 낡은 종탑에는 위대한 지혜가 숨어 있다.

바로 수많은 개별적인 차이들을 초월함으로써 우리는 당신의 빛이 가난한 이들과 부유한 이들, 건강한 사람들과 아픈 사람들 모두에게 비쳐지기를 허용하는 그런 하느님의 증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또한 하느님께로 가는 이러한 만남 속에서 우리는 우리이웃의 필요를 알게 되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교회가 “순례의 교회”라고 불리우며 항상 앞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타당한 일이다.

­「발돋음하기」에서

[원출처] <Henri Nouwen>(Robert A. Jonas, Orbis, 1998)
[출처] <참사람되어> 200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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