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만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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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만났는가?
  • 캐더린 도허티
  • 승인 2018.03.27 0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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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핵심으로-11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다."(요한 1,17)

만일 우리가 먼저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면 우리의 형제자매 안에서 어떻게 그리스도를 발견할 수 있는가?

우리는 수많은 책들과 다양한 관점의 정기간행물들을 읽는다, 진보적, 보수적, 좌익성향, 전위적인 발행물 등등. 사회적 의식이 어느 정도 부활하고, 전 세계에서 소수자들의 상황에 대한 각성이 커지고, 인종적 정의의 필요, 그리고 부유한 나라들과 가난한 나라들 사이에 존재하는 불평등에 대한 커져가는 인식 등의 경향을 보게 된다. 이런 상황에 대하여 가톨릭과 다른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의 형제자매 안에서 그리스도를 찾아야 한다고 깨닫는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성사를 통하여 그리스도에 개인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이른바 “낡은” 기도 방식이어서 진부하다고 느낀다. 그들은 사회정의에 더 강조점을 둔다. 가난의 말소, 상호적인 관계들의 개선을 강조한다. 점점 더 우리는 그리스도와 만나는 최고의 길이 또 다른 인간존재 안에 있고 인간을 통하는 것이라는 말을 듣고 읽는다.

 

사진출처=pixabay.com

우리가 먼저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면 우리의 형제자매 안에서 어떻게 그리스도를 발견할 수 있는가? 먼저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만나지 못했다면 형제 안에서 그분을 알아볼 수 없다.

이 개인적인 만남이란 무슨 뜻인가? 즉, 우리 신앙의 정수는 무엇인가?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두 가지 계명을 주었다. 그것은 하느님을 사랑하고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마태 22,38-39). 어떤 사람을 사랑하려면, 그 사람을 알아야 한다. 그 사람을 알기 위해서 우리는 그 사람을 만나야 한다. 우리가 그를 만나고 그를 알게 되었을 때에 비로소 우리는 다른 사람들 속에서 그를 알아볼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그리스도를 알게 되는가? 그렇게 되어 그분을 사랑할 수 있고 우리의 형제자매들 안에서 그분을 계속 사랑하며, 그분을 사랑하기 때문에 형제자매들을 사랑할 수 있기 위해서다. 그런데 실상 그리스도가 우리를 먼저 알았다. 그분은 우리가 그분의 죽음과 부활 안에 세례를 받았을 때(로마 6,3.4.) 우리를 알았다. 이제 그분은 우리 안에 머물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 자신의 마음속으로 내적인 여정을 갈 때에 우리는 그분을 안다.

우리는 “빵을 쪼개면서”(루카 24,30.31.) 그분을 안다. 그분이 “나에게 입맞춤”(아가 1,2)할 때 우리는 그분을 안다. 참회와 슬픔의 고백성사를 하며 무릎을 꿇을 때 우리는 그분을 안다. 견진성사 때에 우리에게 오시고 언제나 함께 계시는 성령을 통하여 우리는 그분을 안다.

우리는 온갖 기도 안에서 그분을 안다. 우리는 특히 침묵의 위대한 기도 안에서, 우리 마음의 내적 침묵 안에서 그분을 안다. 우리의 마음이 소란을 멈출 때 그분은 당신 자신의 침묵을 깨뜨리며 말씀한다. 그리고 우리는 간청한다, “말씀하십시오, 주님, 당신의 종이 듣고 있습니다”(1사무 3,9)

우리는 책들과 정신의 기능을 통하여 하느님에 대하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하느님에 대하여 아는 것과 하느님을 아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하느님이 당신 자신을 드러내는 사람들만이 그분을 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금 기도와 성사로 돌아간다. 성사 안에서 우리는 아버지 하느님, 아드님인 하느님, 성령이신 하느님과 만난다. 성사를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을 직접으로, 만질 수 있도록 알게 된다. 그런 후, 오로지 그때에야 우리는 모든 인간에게 나아갈 수 있다. 오직 그때에 우리는 우리의 형제자매 안에서 그분의 얼굴을 알아본다.

먼저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우리의 형제자매들을 사랑할 수 있는가? 인간에 대한 사랑은 하느님에 대한 우리 사랑의 열매다. 하느님의 사랑이 거기에 없다면, 구태여 우리 자신을 왜 “그리스도인들”이라고 부르는 수고를 하는가? 우리는 단순한 인본주의자들일 뿐이다.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18년 1월호
[원출처] <기도의 핵심으로>, 캐더린 도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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