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웬] 그리스도의 모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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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웬] 그리스도의 모자이크
  • 헨리 나웬
  • 승인 2018.03.2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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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com

공동체는 마치도 큰 모자이크 같다. 각각의 작은 조각들이 너무나 중요하게 여겨진다. 한 조각은 밝은 적색, 또 다른 조각은 찬 청색 혹은 뿌연 녹색, 또 다른 것은 따스한 자주색, 또 다른 것은 선명한 보라색, 또 다른 것은 빛나는 황금색이다. 어떤 조각들은 특별하게 보이고, 어떤 것들은 평범하다. 어떤 것은 가치있게 보이고, 다른 것들은 별로 가치가 없게 보인다. 어떤 것은 촌스럽고, 또 어떤 것은 섬세하다.

돌 하나하나를 따로 놓고 보면 그것들을 비교하고 아름다움과 가치를 판단하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그러나 이 모든 작은 돌들을 그리스도의 얼굴을 그리고 있는 하나의 큰 모자이크로 한데 모아 놓으면 누가 작은 돌 하나하나의 중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겠는가?

만일 돌들 중의 하나가, 아무리 모양새가 없어도, 없어진다면 그리스도의 얼굴은 완성되지 않는다. 함께 모여 하나의 모자이크를 이루는 각각의 작은 돌은 없어서는 안될 돌이며 하느님의 영광에 고유한 기여를 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공동체이다. 작은 사람들이 동료 관계를 이루어 함께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볼 수 있게 만드는 것, 그것이 공동체이다.

우리의 삶을 다른 이들에게 들어올리는 일은 다른 이들을 위하여 살아갈 때 우리가 말하고 행동하는 매순간 일어난다. 우리가 우리자신의 삶을 온전히 끌어안을 수 있을 때 우리는 우리가 주장하는 것을 또한 선포하고 싶어한다.

제대로 사는 삶은 참으로 이웃을 위해 사는 삶이다. 우리의 삶이 다른 이들보다 더 나은지 혹은 더 나쁜지 의심하는 것을 그만두고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살아갈 때 우리는 우리의 개별성을 확신할 뿐만 아니라 또한 인간가족의 모자이크 안에 있는 우리의 고유한 자리를 선포하게 되는 것이다.

­「이 잔을 마실 수 있겠는가」에서

[원출처] <Henri Nouwen>(Robert A. Jonas, Orbis, 1998)
[출처] <참사람되어> 200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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