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서] 아모스와 미가, 핍박받는 백성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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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서] 아모스와 미가, 핍박받는 백성들의 목소리
  • 리차드 로어와 죠셉 마르토스
  • 승인 2018.03.0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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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철저한 전통주의자들-2

예언자들 중에 자신들의 이름을 딴 예언서가 있는 사람들을 “저술 예언자” 이라고 부른다. 이 중 몇 권 또는 특정 부분들은 예언자 자신들에 의해 쓰여졌다. 나머지는 의심할 여지없이 예언자들의 말과 행동을 수집한 학자들이 그 당시의 형식에 맞춰 취합한 것이다. 저술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역사 중 꽤 늦은 시기에 등장하긴 하였는데 그것은 분열된 왕국의 후반기였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저술 예언자들 전에 이미 등장한 예언자들은 “비저술 예언자들”로 불렸다. 이들은 사무엘 상하권, 열왕기 상하권, 역대기 상하권에 등장한다. 비저술 예언자들 중 사무엘, 나단, 엘리야와 엘리사가 위대한 예언자들로 손꼽힌다 (모세는 이 부류에 과히 잘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확실히 예언자적인 인물이긴 하지만, 그에 관한 대부분의 글들은 그 성격상 예언자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최초의 저술 예언자는 아모스다. 그는 기원전 8세기 경에 활동했으며 이 당시만 해도 두 왕국은 아직 존재하고 있었다. 아모스는 호세아와 마찬가지로 북부 왕국에서 활동하였으며 매춘부와 같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느님의 끊임없는 사랑을 역설하였다. 아모스 예언의 주된 주제는 사회 정의였다. 그는 부자와 권력층에 맞서 가난하고 핍박 받는 이들을 대신해 하느님께 간청하였다:

이 말을 들어라.
가난한 사람을 짓밟고
흙에 묻혀 사는 천더기의 숨통을 끊는 자들아,
겨우 한다는 소리가
“곡식을 팔아야 하겠는데
초하루 축제는 언제 지나지?
밀을 팔아야 하겠는데
안식일은 언제 지나지?
되는 작게, 추는 크게 만들고
가짜 저울로 속이며
등겨까지 팔아먹어야지.
힘없는 자 빚돈에 종으로 삼고
미투리 한 켤레 값에
가난한 자 종으로 부려먹어야지”
하는 자들아.
야훼께서는 야곱이 자랑으로 여기는
당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신다.
“나는 이 백성이 한 일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
(아모스 8,4-7)

아모스서와 성서 역사의 전통으로 볼 때 가난의 원인은 가진 자의 핍박과 탐욕이었다 - 아니면 병이나 재앙이었다. 그들은 게으름이나 재능의 부족을 그 원인으로 들지 않았다. 그들은 오늘날의 우리들처럼 피해자들을 비난하지 않았다.

거의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예언자 미가는 남부의 유다 왕국에 이와 비슷한 메시지를 전하였다. 그는 북부 왕국의 멸망을 눈으로 보았으며 남부 왕국 역시 같은 일을 당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야곱 가문의 어른들은 들어라.
이스라엘 가문의 지도자들은 들어라.
무엇이 바른 일인지 알아야 할 너희가
도리어 선을 미워하고 악을 따르는구나!
내 겨레의 가죽을 벗기고
뼈에서 살을 발라내며...
야곱 가문의 어른들이라는 것들아,
이스라엘 가문의 지도자라는 것들아,
정의를 역겨워하고 곧은 것을 구부러뜨리는 것들아,
이 말을 들어라.
너희는 백성의 피를 빨아 시몬을 세웠고,
백성의 진액을 짜서 예루살렘을 세웠다.
예루살렘의 어른이라는 것들은 돈에 팔려 재판을 하고
사제라는 것들은 삯을 받고 판결을 내리며
예언자라는 것들은 돈을 보고야 점을 친다.
그러면서도 야훼께 의지하여,
“야훼께서 우리 가운데 계시는데,
재앙은 무슨 재앙이냐?”하는구나!
시온이 갈아엎은 밭이 되고,
예루살렘이 돌무더기가 되며,
성전 언덕이 잡초로 뒤덮이게 되거든,
그것이 바로 너희 탓인 줄 알아라.
(미가 3,1-3; 9-12)

예언자들의 가르침 속에서 주님은 언제나 가난한 이들의 편이셨다. 오늘날 우리는 이 기본적인 관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고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에 대해 당당하게 역설할 수 있게 되었다. 하느님은 밑바닥 인생들에게 치우치는 경향이 있다; 아씨시의 프란치스코나 빈센트 드 폴과 마더 데레사와 같은 위대한 성인들도 언제나 그런 성향에 동조하였다. 

[원출처] <성서의 위대한 주제들-구약>, 리차드 로어와 죠셉 마르토스, 1987
[번역본 출처] <참사람되어>, 2001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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