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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로메로 "복음은 결코 백성들의 아편이 아니다"오스카 로메로-10

로메로 대주교의 영성이 갈등과 폭력에, 억압의 구조와 해방의 움직임에 점철된 역사, 그 속에서 그가 살았던 역사적 맥락과 분리되어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또한 “우리 신앙의 가장 근본적인 특징”이라고 그가 말했던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과 떨어져서 그의 영성은 이해될 수가 없다. 그리고 그러한 선택은 단순히 사회-정치적 선택이요, 많은 선택들 중의 하나로 간주될 수 없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왜냐하면 그 선택은, 신앙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신학적 선택을 뿌리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참으로 살기 시작하는 곳에, 가난한 사람들이 자신들을 자유롭게 하기 시작하는 곳에, 사람들이 서로 나누기 위하여 공동의 식탁에 앉을 수 있을 때에 – 생명의 하느님이 그곳에 계십니다. 교회가 사회-정치적 세계에 자신을 밀어 넣을 때에, 그것은 공동협력의 삶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질 수 있도록 일하기 위하여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렇게 행동함으로써, 교회는 자신의 사명과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부차적인 것이나 사명에 있어 우연적인 어떤 것을 수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회는 그렇게 할 때에 하느님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증언합니다. 그때에 교회는 성령, 주님과 생명을 주시는 분의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로메로, <목소리 없는 이들의 목소리>에서)

그림출처=myhero.com

가난한 사람들은 로메로의 영성에 있어 단지 중심일 뿐만 아니라 세계가 실제로 어떤 상황이고 거기에 대한 교회의 사명이 무엇이어야 하는 가에 있어 열쇠가 된다:

"가난한 사람들의 세계는 우리에게 그리스도교적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줍니다. 그 사랑은 말할 나위 없이 평화를 추구하지만, 또한 가짜 평화주의의 가면을 벗기고자 합니다. 포기와 무기력의 평화주의를 거부합니다. 그 사랑은 분명코 자유롭게 무상으로 주어져야 하지만, 역사 속에서 효과적이기를 추구하는 사랑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세계는 우리에게 그리스도교적 사랑의 최고점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최우선적으로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통하여 전달되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 사랑은 고결한 갈등을 피해서는 안됩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세계는 우리에게 해방은 그들이 단지 정부나 교회로부터 겨우 물품이나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투쟁과 해방의 주체가 되고 전문가가 될 때에 도래할 것이라고 가르쳐줍니다.(로메로, <목소리 없는 이들의 목소리>에서)

로메로는 가난한 사람들의 세계 속에 교회가 육화하는 필연적 결과인 가난한 사람들을 옹호하는 것에 대하여 말했다. 이러한 선택은, 결국 교회의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 교회의 사명에 있어 심장부에 자리 잡고 신앙의 정치적 차원을 구성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사회정치적 세계에 육화하는 것은 하느님과 그분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심화시키는 자리가 됩니다. 우리는 생명을 풍부하게 주기 위하여 오신 예수님을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남성들과 여성들에게 생명을 주고 그들이 참으로 생명을 누리길 원하시는 살아있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신앙의 이러한 본질적인 진리들은 교회가 그 백성의 생명과 죽음의 핵심 속으로 들어갈 때에 실제가 되고 참으로 본질적이 됩니다. 그러면 교회의 신앙 앞에는, 모든 개인 신자의 신앙 앞에서도 그런 것처럼, 가장 근본적인 선택이 놓이게 됩니다: 그것은 생명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죽음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상황입니다."(로메로, <목소리 없는 이들의 목소리>에서)

로메로가 선포하였던 복음은 결코 “백성들의 아편”이 아니었고, “무정한 세계 안에 하느님의 마음 그 자체”였다. 그의 마음은, 하느님의 마음을 따라, 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에 의하여 깊은 영향을 받았다:

"사목자로서 그리고 살바도르의 시민으로서, 저는 조직화된 우리 백성들이 계속 대량학살 되는 것에 깊은 수치감을 느낍니다. 그들은 단지 정의와 자유를 위하여 거리에서 항의했다는 이유 때문에 살해되고 있습니다. 저는 수많은 희생자 가족들이 흘린 피와 고통이 아무 의미가 없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로메로, 1980년 1월 27일 강론에서)

 

[원출처] <오스카 로메로-삶과 글에 관한 성찰(1917~1980)>, 마리 데니스, 레니 골든, 스코트 라이트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17년 11월호

[ 가톨릭일꾼 www.catholicworke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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