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나벤투라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께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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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나벤투라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께로 가는 길"
  • 월리암 J. 쇼트
  • 승인 2018.01.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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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즐거움-20

그리스도를 창조의 중심으로 여기는 프란치스코의 깊은 감사는 보나벤투라에게서 창조사업의 신학적 대변인을 발견한다. 자카리 헤이즈는 그리스도가 보나벤투라의 신학에 오랫동안 중심 주제였다고 설명한다. 그리스도론의 신비에 있어 핵심은 예수님 안에서 모든 실재의 중심이 육화되고 역사적으로 보일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리스도 중심의 창조 작업을 이해할 수 있기 위하여 방법들에 대해 묵상하는 동안, 보나벤투라는 ‘표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하느님은 모든 사물들의 표본이다. 예수님의 인성은 그 표본의 표현이다. 모든 창조는 그리스도 안에서 형상을 갖춘다. 보나벤투라는 그의 사상을 명료화하기 위하여 13세기의 한 장인의 (아마도 파리 사람) 예를 들어가며 다음과 같이 강론한다:

"한 가지 표본은 내적인 것으로, 예술가가 그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명분, 이유는 예술가의 정신, 마음 안에 있다. 또 다른 표본은 외적인 것이다; 그것은 예술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보여 지는 것이고 그것에 따라 예술가는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작업하게 된다. 예를 들면 구두 짓는 사람들의 경우에서 분명한 것처럼 외적으로 특정한 모습에 따라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모형 혹은 표본이다. 그분은 구두 만드는 사람의 작업테이블 위에 놓은 잘 만든 구두, 혹은 하느님의 우주 창조 작업대 위의 작품이다. 창조의 모든 부분과 모든 피조물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며 육화된 말씀인 존재의 모상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모든 피조물과 창조는 프란치스코의 모범에 따라,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로 가는 길이지, 하느님을 찾는 길에서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다. 보나벤투라는 창조에 관한 성찰을 프란치스코 신비신학이라는 전반적인 틀 안에 통합시킨다. 그는 저서 <영혼의 여정>에서 창조를 관상의 절정으로 상승하는 단계들 중의 하나와 같다고 묘사한다.

"영혼의 여정에서 두 번째 단계에 이르면
우리는 하느님의 흔적을 바라보도록 인도되는데,
마치도 사랍의 발을 가리는 두 날개처럼,(이사 6.2)
우리는 감각세계의 모든 피조물을 모아 들여
관상적이며 현명한 사람의 마음을
영원한 하느님께로 이끌 수 있다.
왜냐하면 이 피조물들은
그 영원한 원천, 빛과 충만함의,
효과적으로 모범적으로 예술을 자리 잡게 하는,
첫 번째이며, 가장 강력하고, 가장 현명하고 가장 완전한
원칙의 그림자이며, 메아리이고 그림들이기 때문이다."

피조물은 우리가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우리에게 제시된 흔적이고, 표현이며, 장관이고 거룩하게 주어진 표징들이다.

보나벤투라는 창조가 그리스도를 발견하는데 쓰여지는 수단이 될 수 있도록 해 주는 신학적 전통을 발전시켰다.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는 과제는 그의 계승자들 중 한 사람인 죤 둔스 스코투스와 프란치스코의 ‘창조신학’에 관한 현대 해석자들에게 남겨진다.

월리암 J. 쇼트

[원출처] <가난과 즐거움-프란치스코회의 전통>, 월리암 J. 쇼트(프란치스코회)
[출처] <참사람되어> 200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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