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시 프란치스코] 잔 꽃송이와 구비오의 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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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시 프란치스코] 잔 꽃송이와 구비오의 늑대
  • 월리암 J. 쇼트
  • 승인 2017.12.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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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즐거움-19
São Francisco de Assis

프란치스코의 추종자들 사이에 구전으로 내려와 읽혀지고 있던 책들 중에 고전 이태리문학인 <성 프란치스코의 잔 꽃송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본래 라틴어로 된 <복된 프란치스코와 그의 동료들의 행적>을 이태리어로 옮긴 것이다. 아마도 1327년부터 1340년 사이에 몬테죠르지오의 우골리노가 쓴 책 인것 같다. 다른 어떤 책보다 <잔 꽃송이>는 동물들의 애호가, 자연의 신비가로서 프란치스코의 대중적인 모습을 만들었다.

이 전설들의 신선함과 활력을 보여주는 예들 중에서 우리는 두 가지 이야기를 볼 것인데, 하나는 온유한 피조물에 관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사나운 피조물 이야기이다.

한 젊은이가 들비둘기를 잡아 시장에 내다 팔려는 참이었다. 성 프란치스코가 길에서 그를 만났다. ‘그는 항상 약한 동물들에게 특별한 동정심을 가졌으므로’, ‘이 비둘기들을 연민어린 눈초리로 바라보며’ 젊은이에게 말했다:

"오 젊은이여, 비둘기들을 나에게 주십시오. 성경에서 순결하고 겸손하며 충실한 영혼에 비유되는 그런 무죄한 새들이니까. 그것들을 죽일 잔인한 사람들의 손에 떨어져선 안 됩니다."

젊은이는 프란치스코에게 비둘기들을 주었고, 그는 ‘비둘기들을 가슴에 안고’ ‘부드럽게’ 말한다:

"오 나의 자매들, 작은 비둘기들이여, 착하고 순결한 비둘기들이여, 어쩌다가 잡혔는가요? 자, 보세요 이제 내가 죽음으로부터 그대들을 구해 내어 보금자리를 만들어 줄렵니다. 그러니 우리 창조주의 명령에 따라 새끼를 배어 식구들을 많이 만드세요."

그는 비둘기들을 위해 보금자리를 만들었고 비둘기들은 새 둥지에 익숙해지자 ‘알을 낳고 수사들과 함께 사는 자리에서 식구들을 키워나갔다.’ 비둘기들은 성 프란치스코와 다른 수사들에게 길들여져서 마치도 수사들이 키운 닭과 같았다.

이 이야기의 매력적인 단순함은 프란치스코의 죽음 후 그 세기동안 말하고 듣는 이들 사이에 전해지면서 많은 인기를 누렸다고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작은 꽃송이>에 나오는 모든 전설들 가운데 가장 잘 알려진 이야기는 의심할 바 없이 위협적인 야생 동물 이야기이다.

‘매우 사나운 늑대’는 구비오 사람들을 공포스럽게 하여, 프란치스코가 돕기 위하여 왔다. 프란치스코가 늑대를 만나러 나가자, 늑대는 ‘입을 크게 벌리고’ 성인을 향해 달려왔다. 프란치스코는 성호를 긋고 늑대에게 말했다: "형제 늑대여, 여기 오시오. 나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나에게나 다른 어떤 사람에게도 해를 끼치지 말라고 그대에게 명령합니다." ‘끔찍한 늑대’는 턱을 다물고 도망가지 않았다. 늑대는 ‘양처럼 순해졌고 성 프란치스코의 발 아래 앉았다.’

그리고 나서 프란치스코는 늑대와 구비오마을 사람들이 평화를 맺도록 했다(형제 늑대는 꼬리를 흔들고 머리를 끄덕거리며 동의의 표시를 했다). 늑대는 더 이상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동의했으며, 굶주려서 너무나 사나워졌기에(프란치스코가 당황한 시민들에게 설명한 것처럼), 구비오 사람들은 늑대가 죽을 때까지 먹여주기로 동의해야 했다. ‘평화 협정’을 맺기 위하여 프란치스코의 요청을 따라, ‘늑대는 그의 오른 발을 들어올려 성 프란치스코의 손 안에 놓았다.’ 이렇게 ‘구비오의 매우 사나운 늑대’ 이야기는 ‘예수 그리스도와 가난한 작은 사람, 프란치스코에게 영광을 드리며’ 끝났다, ‘아멘.’

<작은 꽃송이>는 동물들을 사랑했고 그들과 소통했으며 길들였던 성인의 대중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프란치스코회의 전통은 또한 프란치스코와 창조세계에 대한 그의 사랑을 신학적 용어로 정리하였다. 그것은 중세기의 신학 센터에서 이루어졌다.

월리암 J. 쇼트

[원출처] <가난과 즐거움-프란치스코회의 전통>, 월리암 J. 쇼트(프란치스코회)
[출처] <참사람되어> 200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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