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 낯선 분] “하느님의 아들”에 대한 메시아적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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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 낯선 분] “하느님의 아들”에 대한 메시아적 해석
  • 송창현 신부
  • 승인 2017.11.22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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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아들” 논쟁 - 6
사진출처=pixabay.com

만일 4Q246과 루카 1,32-35의 “하느님의 아들”이 공통적으로 메시아를 가리킨다면, 우리는 이 두 본문 사이의 문학적이고 전승사적인 관련성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시 말해 루카 복음서의 편집자가 4Q246 사본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과 적어도 “하느님의 아들”에 대한 유다이즘의 메시아적 해석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상정해볼 수 있다.

4Q246과 루카 1,32-35 두 본문의 유사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4Q246은 그리스도교의 기원 연구에 매우 중요한 문헌이다.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호칭과 관계되는 지금까지의 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하느님의 아들”과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는 두 표현은 고대 팔레스타인 유다이즘의 묵시문학적 문헌에서 명백히 사용되었다.

둘째, 이 표현들은 그리스도교 이전 시대에 이미 호칭으로서 사용되었다. 4Q246의 두 동사인 “일컬어질 것입니다”와 “불릴 것입니다”는 이 표현들이 호칭으로 사용되었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또한 1QapGen XII 17; XX 12.16; XXI 2.20; XXII 15.16.21에 나타나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과 함께 4Q246의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는 표현은, 마르 5,7; 루카 8,28 등에 나타나는 표현이 팔레스티나적 배경을 가진다는 사실을 확증한다.

셋째, 4Q246에서 두 호칭 “하느님의 아들”과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은 메시아적 표상을 가리킨다. 곧 이 사본은 고대 유다이즘의 메시아 사상을 위한 중요한 문헌적 증거이다. 따라서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호칭이 명시적으로 메시아적 의미로 쓰인 그리스도교 이전의 문헌과 용법을 가지게 되었다.

넷째, 쿰란 사본에 나타난 메시아 사상에서 두드러진 것은 두-메시아 사상이다. 곧 쿰란-에세네파 공동체는 정치적 메시아와 함께 종교적 메시아를 기다렸다는 것이다. 쿰란 사본에서 정치적 메시아, 곧 임금으로서의 메시아는 “이스라엘의 메시아”, “공동체의 우두머리”, “다윗의 후손”, “올바른 메시아”, “하느님의 아들“ 등의 호칭으로 표현된다.

다섯째, 4Q246과 루카 1,32-35의 “하느님의 아들”이 공통적으로 메시아를 가리킨다. 따라서 우리는 이 두 본문 사이의 문학적이고 전승사적인 관련성은 매우 개연성이 높다. 루카 복음서의 편집자가 4Q246 사본을 알고 있었을 수도 있고, 제2성전 유다이즘 당시의 “하느님의 아들”에 대한 메시아적 해석을 알고 있었을 수도 있다.


송창현(미카엘) 신부
대구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 교수, 성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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