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웬]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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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웬]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정말?
  • 헨리 나웬
  • 승인 2017.10.1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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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com

 

나는 자주 사람들에게 말한다,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말이 의미하는 온전한 실제 속으로 나는 얼마나 자주 들어갔는가? 이제 나는 참으로 내가 어떻게 하느님의 중심으로부터 다른 사람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고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는지 보게 된다.

친구들과 기도해야 할 다른 많은 사람들을 실제로 나의 가장 깊은 존재 속으로 데려가서 그들의 고통을, 그들의 투쟁과 그들의 울부짖음을 내 영혼 속에서 느낄 때에, 나는 내 자신을 떠나고 말하자면 그들처럼 된다. 그때에 나는 연민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연민은 우리 동료 인간존재들을 위한 우리 기도의 중심에 놓인다. 내가 세상을 위하여 기도할 때에 나는 세상이 된다; 수백만 사람들의 끝없는 필요를 위하여 기도할 때에 나의 영혼은 확장되고 그들 모두를 끌어안으며 하느님 앞으로 모두 데려가고 싶은 갈망을 느낀다.

그러나 그러한 체험 한 가운데에서 나는 그 연민이 내 것이 아니고 하느님이 나에게 주신 선물임을 깨닫는다. 나는 세계를 끌어안을 수 없으나 하느님은 그러실 수 있다. 나는 기도할 수 없으나 하느님은 내 안에서 기도하실 수 있다.

하느님이 있는 그대로의 우리가 될 때에, 다시 말하자면 하느님께서 우리 모두가 당신의 내적인 생명 안으로 들어가도록 허락하실 때에, 우리가 그분의 무한한 연민을 나누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나는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다른 사람이 되며, 그때에야 비로소 연민어린 품안에 인류전체를 붙잡고 계시는 거룩한 하느님의 사랑을 발견하게 된다.

­「제네시에서 쓴 일기」에서


[원출처] <Henri Nouwen>(Robert A. Jonas, Orbis, 1998)
[출처] <참사람되어> 200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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