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웬] 모든 판단에서 자유롭다고 느낄 때
상태바
[헨리 나웬] 모든 판단에서 자유롭다고 느낄 때
  • 헨리 나웬
  • 승인 2017.10.09 2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출처=pixabay.com

당신이 어떤 사람을 판단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상상해 보라. 또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결정하고 싶은 의사가 없다고 생각해 보라. 어떤 사람의 행동이 도덕적으로 옳은지 그른지에 대하여 마음을 정해야 한다는 느낌으로부터 당신이 완전히 자유롭다고 상상해 보라. 당신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고 상상하라: “나는 아무도 판단하고 있지 않다!”

생각해 보라­. 그런 것이 바로 진정한 내적 자유가 아닐까? 4세기에 사막의 교부들은 이렇게 말했다: “다른 이들을 판단하는 것은 무거운 짐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모든 판단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느꼈던 몇 안되는 순간들이 있다. 마치 무거운 짐이 나에게서 벗겨진 것 같이 느꼈다. 이런 순간에 나는 내가 만났고 들었던, 혹은 읽었던 모든 사람에 대한 어마어마한 사랑을 체험했다. 모든 사람들과의 깊은 연대 그리고 그들을 사랑하려는 깊은 갈망이 나의 모든 내적인 벽들을 무너뜨렸고 내 마음을 넓게 만들었다.

그러한 순간은 예를 들면 트라피스트 수도원에 6개월 머물고 난 후 일어났다. 나는 하느님의 선하심으로 가득차서 어디에서든 그 선함을 보았고, 폭력, 파괴, 범죄의 표면 밑에서도 볼 수 있었다. 나는 나에게 채소, 꽃, 셔츠를 팔았던 여인들, 남자들을 포옹하는 것을 자제하느라고 혼났다. 그들은 모두 성인처럼 보였다!

우리 모두는 우리 안에서 일하시는 하느님의 성령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이런 순간들을 알아 볼 수 있다. 그런 순간들은 천국, 아름다움과 평화를 흘낏 보는 것과 같다. 이런 순간들을 꿈이나 시적인 상상이라고 하며 쉽게 무시해 버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순간들을 하느님이 우리의 어깨 위를 두드리고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진실을 보여주는 그분의 방식이라고 주장하길 선택할 때에, 우리는 서서히 다른 이들을 판단하고 모든 사람 그리고 모든 것을 평가하려는 경향과 필요를 넘어설 수 있다. 그러면 진정한 내적 자유와 참다운 거룩함을 향해 계속 성숙해 나갈 수 있다.

­「지금 여기」에서

[원출처] <Henri Nouwen>(Robert A. Jonas, Orbis, 1998)
[출처] <참사람되어> 2004년 8월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