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코포네 다 토디 "겸손한 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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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코포네 다 토디 "겸손한 육화"
  • 월리암 J. 쇼트
  • 승인 2017.10.0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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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과 즐거움-8
Jacopone de Todi

그는 시인이고, 공증인, 홀아비, 참회자, 수도자이고 정치범이었다. 때로는 풍자로 사람들을 화나게 만들고, 또 때로는 서정적 신비주의를 표현하여 감명을 주는 작가로 나타났던 쟈코포네 다 토디(Jacopone de Todi, 1236~1306)는 우리에게 프란치스코학파의 또 다른 측면을 보여준다. 그는 대중적인 설교가, 시장의 배우였고 음유시인이었으며 격렬한 정치적 관상가였다.

그는 1278년 작은 형제회에 입회하였다. 1297년부터 1303년까지 그는 그가 좋아하지 않았던 교황, 보니파시오 8세를 전복하려고 계획했다는 혐의로 감옥에 있었다. 그는 교황이 필시 반 그리스도적이라고 생각했다.

쟈코포네는 ‘예수탄생의 두 번째 찬가’라는 찬송에서, 육화의 가난이라는, 프란치스코학파의 가장 중요한 주제를 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당신의 영광스러운 왕좌에
구유와 작은 짚이 있네;
빛나는 왕관의 자리에,
초라한 강보가 있네.
그리고 황소와 나귀의 따스한 입김이 있네;
영광스러운 궁정에, 마리아와 요셉이 있네.
이런 모습은 술취한 사람의 행동이거나 아니면 정신나간 행동인가?
광기에 가까운 포기, 이탈로
어떻게 하느님 나라와 그 풍요로움을 지키시겠습니까?
어떤 사람이 당신께 다른 더 큰 보물을 약속했습니까?
당신의 그 놀라운 영광을 이처럼 겸손한 상태로
양보해 버린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이여 !

위의 시는 쟈코포네가 육화의 자유로운 선택을 성자의 광기와 비교한 많은 경우들 중의 하나일 따름이다. 사랑의 광기가 천상의 광휘를 포기하고 베들레헴의 구유를 겸손하게 받아들인 선택을 설명하고 있는 시인의 표현이다.

사랑, 가난, 겸손, 이 세가지 말은 쟈코포네의 찬가들에서 자주 등장하며, 육화를 묘사하기 위하여 프란치스코와 클라라가 사용했던 말들을 반향한다.

육화에 관한 전통적인 성찰에서 아마도 가장 중요한 작가는 철학자요 신학자인 죤 던스 스코투스 일 것이다. 그는 똑같은 육화의 신비를 표현하기 위하여 시적인 언어를 사용한 쟈코포네에 비하여, 기술적이고 학문적인 신학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원출처] <가난과 즐거움-프란치스코회의 전통>, 월리암 J. 쇼트(프란치스코회)
[출처] <참사람되어> 2008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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