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 영적 스승이요 종교지도자
상태바
간디, 영적 스승이요 종교지도자
  • 존 디어
  • 승인 2017.09.25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디는 어느 때 이렇게 썼다, “나는 정치에 뛰어들게 된 성인이 아니다.” “나는 성인이 되려고 노력하는 정치인이다.” 아돌프 히틀러가 유럽에서 인종 학살을 계획하고 있을 때,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미국을 군사화하고 있을 때, 윈스턴 처칠이 연합군에 환호할 때, 해리 트루만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폭투하를 명령하고 있을 때, 간디는 비폭력이라는 변혁의 영성에 토대를 둔 전적으로 새로운 정치를 시도하고 있었다.

간디는 인도 백성의 독립을 원했지만, 그것 때문에 한 사람도 죽이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음식, 의복, 주거지, 교육, 직업, 보건 등의 인간 기본권 그리고 착취당하는 수억 인도 백성들의 존엄성을 원했다. 그러나 그는 먼저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 철저한 연대 속에 살아감으로써 정의를 이루자고 요청했다. 그는 일생생활에서 모범을 보였다. 즉 물레를 사용하고 공동생활을 함으로써 비록 정치적 독립을 추구하지만 그들 자신의 삶을 변화시 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애썼다.

 

기도는 부탁하는 것이 아니다.
기도는 영혼의 갈망이다.
기도는 인간이 지닌 약함을 매일매일 고백하는 것이다.
기도할 때는 마음이 없는 말보다 말없는 마음이 훨씬 더 좋다.

그는 세계 곳곳의 억압을 그치게 하고 싶었으나 억압자들이 쓰는 방법을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한다면 결국 또 다른 제국주의자가 되어가는 과정에 빠져들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의 삶에서 가장 높은 경지의 거룩함에 도달하고자 했으므로, 자신을 거침없이 훈련시키고, 기본적인 쾌락도 부정했으며, 자신의 과오와 결핍을 세상과 나누었다. 그는 또한 편협한 세계관에 동조하기를 거부했으며, 그 대신 매일 다종교인들의 기도 작업을 이끌었고 종교적 일치를 요청하고, 하느님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모든 불의에 반대하였다.

간디는 성실함과 진실함을 지닌 인간이 되고자 노력했고 그것이 바로 그의 삶을 한데 묶은 끈이었다. 그는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려고 했으며, 위선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 이것은 지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 애써 철저하게 하나 되는 것을 의미했다. 만일 최고의 거룩함에 도달하고자 한다면, 인간의 바닥에 닿아야 하고 굶주리는 수백만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그는 자신에게 말했다. 일찍이 하느님께 이르는 길은 자기의 마음과 삶을 지속적으로 정화시키는 것을 요구한다고 간디는 터득했다.

간디는 하느님을 영적으로 정직하게 추구하기 위해서는 세계 안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정의 증진 그리고 전쟁관계에 있는 민족들을 평화로 이끄는 일에 투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또한 사회변화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정의를 추구하는 유일한 길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철저하게 비폭력 방법을 통하는 것이라고 벌써부터 결론을 내렸다.

“나는 인간에 대한 섬김을 통하여 하느님을 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하느님은 천국에도 지상 아래에도 안 계시고 다만 모든 사람 안에 계심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비폭력, 거룩한 전략

간디는 1927년 8월 4일 한 친구에게 이렇게 쓰고 있다.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 안에 계시다 면, 그는 모든 사람을, 심지어 적까지도 사랑해야 한다고 믿었다. 지상에서 가장 억압받고,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 편에 있어야 하고 그것도 단지 한번이 아니라, 매일 그리고 사는 날까지, 무슨 일이 닥쳐도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다. 이 어려운 길에 진실하기로 결심하고 끝까지 남는다면,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리고 그것은 단지 정치적 독립과 평화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만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영적 추구에서, 간디는 비폭력의 방식이 사회정치 혁명과 전반적인 구조변화에 적절하고 거룩한 전략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우리가 기꺼이 정의와 평화를 위하여 고통을 받고 죽는다면, 그리고 복수하거나 죽이려는 욕망 없이 그렇게 한다면, 모든 것을 포옹하는 구속적인 사랑의 영이 하느님의 관심까지도 사로잡을 것이며, 세상의 공감을 얻고, 정의와 자유가 성취될 때까지 그 과정에서 반대자를 지치게 만들 것이라고 간디는 가르쳤다. 그것은 아주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라고 간디는 주장했다. 이처럼 정치투쟁의 영적 뿌리를 추구해 감에 따라, 간디는 점점 더 자기가 단순하게 예수, 붓다, 그리고 다른 종교 인물들의 고대 영적 가르침들을 오늘날의 정치위기에 적용시키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의 위대한 업적은 고대의 영적 진리를 현재 널리 만연되어 있는 국내, 국제 문제에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한결같이 적용시켰다는 점이다. “모든 행동은 영적,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영은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가장 종교적이며 가장 정치적인  

간디는 그가 했던 모든 행동을 종교적 행위로 보았다. “나는 하느님이 항상 내 가까이 계시다고 믿습니다.” 그는 1906년 한 친구에게 이렇게 썼다.

“하느님은 결코 나로부터 떨어져 계시지 않습니다. 여러분도 이러한 신앙 안에서 행동하기를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나와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믿고 항상 진리를 따르십시오.”

간디를 이해하기 위하여, 우리는 그가 매일 기도, 묵상, 그리고 경전 읽기에 헌신하였다는 사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가 아이였을 때, 간디의 보모는 무서울 때마다 하느님의 이름을 하루 종일 끊임없이 반복하라고 가르쳤다. 간디는 이 연습을 죽는 날까지 매일 계속했 다. 그는 하느님의 현존을 매순간 경험하려고 애썼다. 이러한 개인적인 영적추구가 공적으로 하느님의 비폭력적 세상 변혁을 추구하는 것과 항상 병존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도 삶에서 이와 똑같은 영적 여정을 시도하도록 영감을 받는다.

기도는 간디에게 절대적으로 중요했다. 매일 아침 그는 해가 뜨기 전에 한 시간씩 침묵 속에 묵상하고, 매일 저녁 침묵 묵상에 한 시간을 바쳤다. 거의 50년 동안 매일 그는 산상수훈, 코란, 바가바드 기타를 읽었고, 특히 이기심의 포기를 요청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다. 거기에서 그는 어떻게 하느님의 뜻을 행하고 어떻게 “하느님의 얼굴을 대면하는가”를 배웠다. 간디는 힌두교 경전을 완전한 이탈, 한결같은 사랑 그리고 완전한 비폭력에 대한 부르심으로 보았다. 그는 경전에 관하여 많은 해설서를 썼고, 여러 차례 번역하였으며 그 가르침에 따라 자기의 삶과 습관을 고치려고 애썼다.

바가바드 기타의 가르침을 참고로, 간디는 인간존재의 모형을 이렇게 요약하였다.

“아무도 질투하지 않는 사람; 자비의 샘인 사람; 이기심이 없는 사람; 이타적인 사람; 차가운 것과 뜨거운 것을, 행복과 비참을 똑같이 대하는 사람; 언제나 용서하는 사람; 언제나 만족하는 사람; 불안, 공포를 일으키지 않는 사람; 다른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환희, 슬픔 그리고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 순수한 사람; 행동이 능숙하지만 거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 좋든 나쁘든 모든 결과를 포기하는 사람; 친구와 원수를 똑같이 대하는 사람; 존경이나 무시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 칭찬에 들뜨지 않는 사람; 사람들이 자기에 대해 나쁘게 말한다고 해서 기가 죽지 않는 사람; 침묵과 고독을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훈련된 이성을 지니고 있는 사람.”

간디는 하느님의 사람

간디는 이러한 영적 이상을 구체화 하는 데에 자기의 생애를 바쳤다. 그렇다면 간디는 단순히 변호사, 정치인, 행동가, 사회개혁가 혹 은 혁명가에 그치지 않았다. 간디는 관상가였다. 그는 하느님의 사람이고, 성인이었다. 그는 힌두교와 그리스도교를 실천하는 모습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을 뿐 아니라, 인간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보여 주었다. 그렇게 했던 것은 하느님께 의탁했기 때문이었다. 간디는 하느님께서 그의 마음을 무장해제 하도록 허용했으며 그 과정에서 하느님이 세상을 무장해제 하기 위하여 쓰신 도구가 되었다.

참으로 그는 평화와 정의의 가능성을 다시 발견했을 뿐 아니라, 거룩함, 순수함, 그리고 하느님다움의 가능성을 재발견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간디의 삶과 순교는 단지 인도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간디는 우리에게 하느님을 찾도록, 평화를 증진하도록, 가난한 이들과 함께 걷도록, 정의를 추구하도록, 묵상하도록, 그리고 진리를 말하도록 영감을 준다.

 

[출처] <참사람되어> 2015년 3월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