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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웬] 잡는 사람이 잡도록 맡기다
사진출처=circopedia.org

날으는 로드리 가족 일가는 독일 서커스단인 시모나이트-바룸에서 공연하는 공중그네 곡예사들이다. 서커스가 2년전 프라이부르그에 왔을 때 친구들인 프란치와 레니가 나와 아버지를 공연에 초대했다. 로드리가 사람들이 우아한 춤꾼들처럼 공중에서 움직이고 날으며 붙잡는 것을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얼마나 매혹되었는지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다음날 나는 그들을 다시 만나러 서커스단을 방문했고 내가 그들의 열렬한 팬이라고 소개했다. 그들은 공연 연습 시간에 참석하라고 초대하면서 무료 초대권을 주기도 하고 저녁식사 초대와 가까운 미래에 함께 한 주간 동안 여행하자는 제안을 했다. 나는 초대를 수락했고 우리는 좋은 친구가 되었다.

어느 날, 나는 공중그네곡예단의 우두머리인 로드리와 함께 그의 이동주택차안에 앉아서 '날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공중을 나는 사람으로서 나는 나를 붙잡아 주는 사람에 대해 전적으로 신뢰를 가져야 합니다. 사람들은 보통 내가 공중 그네타기의 위대한 스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상 진짜 스타는 나를 붙잡는 죠오입니다. 그는 내가 날으는 바로 그 순간에 고도의 정밀함을 갖고 나와 함께 있어야 하며 내가 높은 점프를 하며 그에게 떨어질 때에 나를 공중에서 낚아야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나요?” 하고 내가 물었다. 로드리는 “비밀은 나는 사람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며 붙잡는 사람이 모든 것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죠오 한테로 날아갈 때에 하는 일이란 그저 팔과 손을 뻗치고 그가 나를 붙잡아 울타리 막대기 뒤에 있는 덮개 위로 나를 안전하게 끌어당기도록 기다리는 것뿐입니다,”라고 말했다.

“당신은 아무것도 안한다고요!” 나는 놀라서 말했다. “아무것도요,” 로드리가 반복해서 말했다. “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는 붙잡는 사람을 자기가 붙잡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나는 죠오를 잡으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나를 붙잡는 것은 죠오의 일입니다. 내가 죠오의 손목을 낚아챈다면, 그의 손목을 부러뜨리거나 그가 나의 손목을 부러뜨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둘 다 끝장납니다. 날으는 사람은 날아야 하고 붙잡는 사람은 붙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날으는 사람은 팔을 뻗고 붙잡는 사람이 그를 붙잡기 위하여 적절한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믿어야 합니다.”

로드리가 너무나 큰 확신을 갖고 이렇게 말했을 때, 예수의 말씀이 내 머리에 섬광처럼 번쩍였다: “아버지 당신의 손에 제 영혼을 맡깁니다.”

죽는 것은 붙잡는 이를 신뢰하는 것이다. 죽어가는 이를 돌보는 것은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당신이 긴 점프를 하려고 할 때 하느님이 바로 그곳에 계실 것입니다. 그분을 붙잡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분이 당신을 붙잡을 것입니다. 다만 당신의 팔과 손을 뻗고 믿으십시오. 믿으십시오.”

­「우리의 가장 위대한 선물」에서

 

*이 글은 1998년 미국 메리놀 출판사 올비스에서 출판된 <Henri Nouwen>(Robert A. Jonas 구성)을 부분적으로 옮긴 것입니다.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04년 8월호

 

 

 

[ 가톨릭일꾼 www.catholicworke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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