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웬] 우리의 슬픔 속에 축복이 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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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웬] 우리의 슬픔 속에 축복이 숨겨져 있다
  • 헨리 나웬
  • 승인 2017.07.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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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com

우리들의 고통을 잘 요약하는 말이 있다면, 그것은 “상실”이라는 단어일 것이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는다! 때때로 삶은 그냥 상실들의 긴 연속물 처럼 보일 때도 있다.

태어날 때 우리는 안전한 움을 잃고, 학교에 가면 가족생활의 안전함을 잃고, 첫 번째 직장을 얻게 되면 청년의 자유를 잃어버린다. 결혼하거나 서품을 받으면 많은 선택들의 즐거움을 잃고, 나이가 들면 좋은 외모, 오랜 친구들 혹은 명성을 잃는다. 약해지거나 병들면 신체적인 독립을 잃어버리고, 죽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그리고 이 모든 상실들은 일상적인 삶의 모습들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의 삶이 일상적이라고 일컬을 수 있는가? 우리의 마음과 정신 속에 깊숙이 자리잡는 상실들은 결별에서 오는 친밀함의 상실, 폭력 때문에 오는 안전의 상실, 남용 때문에 오는 순진함의 상실, 배신으로 인한 친구들의 잃음, 버려짐으로 인한 사랑의 상실, 전쟁 때문에 오는 집의 상실, 굶주림, 열기, 추위 때문에 오는 안녕의 상실,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아이들의 상실, 정치적 격변으로 인한 국가의 상실, 지진, 홍수, 비행기 사고, 폭발 그리고 질병으로 인한 생명의 상실이다.

이런 상실들에 대하여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우리자신과 다른 이들에게 얻는 것에 비하면 상실은 적은 것이라고 확신시킬 것인가? 어떤 사람을 비난할 것인가? 우리는 대부분의 경우 이런 식으로 행동하지만 또 다른 가능성도 있다. 그것은 애도하는 가능성이다. 그렇다, 우리는 우리의 상실에 대해 애도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자신의 상실들이 주는 고통을 느낄 때, 우리의 슬퍼하는 마음은 내적인 눈을 뜨고 가족, 친구, 동료들로 이루어진 우리의 작은 세계보다 훨씬 더 많고 더 큰 상실들로 고통받고 있는 세계를 바라보게 된다. 그 세계는 죄수들, 피난민들, 에이즈환자들, 굶주리는 아이들, 그리고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 살고 있는 수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의 세계이다. 그러자 우리의 울부짖는 마음의 고통은 고통받는 인류의 슬픔과 신음과 연결된다. 우리의 애도는 우리자신보다 커지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고통 가운데에서 낯설고 충격적인, 그러나 매우 놀라운 한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는 이렇게 말한다: “슬퍼하는 사람들은 복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그것은 예기치 않았던 소식이다: 우리의 슬픔 속에 축복이 숨겨져 있다니. 위로하는 사람들이 복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슬퍼하는 사람들이 복되다고 한다! 어떻든 우리의 눈물 가운데에 선물이 숨겨져 있다. 어떻든, 우리의 애도 가운데에 춤의 첫 번째 움직임이 일어난다. 어떻든 우리의 상실에서 올라오는 울음들이 감사의 노래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뜨거운 감동의 마음으로」에서


*이 글은 1998년 미국 메리놀 출판사 올비스에서 출판된 <Henri Nouwen>(Robert A. Jonas 구성)을 부분적으로 옮긴 것입니다.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04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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