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마리아, 야훼의 가난한 이
상태바
[성경공부] 마리아, 야훼의 가난한 이
  • 리차드 로어 & 죠셉 마르토스
  • 승인 2017.06.11 23: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루가 복음과 사도행전-10 : 루가 복음서의 마리아
by Piero di Cosimo

마리아는 천사가 임신 6개월이라고 말해준 엘리자벳을 찾아간다. 그들이 만났을 때 그녀의 나이든 친척은 천사의 말을 그대로 들려준다: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복되어라, 믿으신 분, 주님께서 당신에게 말씀하신 일들이 이루어지리니.“ (루가 1,42, 45)

그래서 루가는 엘리자벳의 말을 통해서 믿음의 사람들에게 가장 큰 축복은 하느님의 말씀의 씨앗이 뿌려졌고 그것이 열매를 맺으리라고 믿는 것임을 재확인한다. “야훼의 가난한 이”(히브리말로 아나윔: anawim)들은 이 사실을 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주님께서 구원해 주시기를 기다리며 에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견디어 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그들과 함께 바빌론으로 유배를 간 예언자들의 말씀에서 위로를 받으며 유배 시절을 견디어 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외국의 지배에서 해방되기를 기원하면서 수세기 동안 메시아를 기다려 온 사람들이다. 그들은 오늘날까지도 자기들의 힘은 하나도 없이 오직 하느님의 힘에만 의지 해 온 사람들이다.

“야훼의 가난한 이(anawim)”의 영광은 하느님에 의해서 그들이 구원받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자기들이 무엇인가를 성취하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자기들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주시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이다. 루가에게 있어 마리아에게 이루어진 일들이 그녀의 능력을 훨씬 능가하는 일이기 때문에 그녀는 야훼의 “가난한 이”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래서 천사의 말이 있은 다음에, 엘리자벳이 똑 같은 말을 한 후에 마리아도 그녀 자신이 축복 받았음을 천명한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양하며
내 구세주 하느님을 생각하는 기쁨에
이 마음 설레입니다;
주께서 여종의 비천한 신세를 돌보셨습니다.
이제 부터는 온 백성이 나를 복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 일을 해 주신 덕분입니다."
(루가 1,46b-49a)

마리아의 찬양의 노래에서 루가는 신구약에 똑같이 나오는 공통된 지혜에 대해서 요약한다. 이를 두고 성서 영성을 가장 간결하고 완전하게 집약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스라엘의 도덕적 발전이 결국 이점에까지 이르렀고, 교회의 영적 성장이 이 점에서 시작된다. 이것은 하느님의 말씀이 이 세상에서 실현될 것이라고 완전히 믿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교 신앙이며, 예수의 모든 진정한 제자, 모든 사람들이 가져야 할 근본적인 태도이다.

그러나 이런 주님의 길, 이렇게 성령께 완전히 승복하는 것은 고통의 길이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을 잘 아셨고 최선을 다해서 그렇게 사셨다.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것을 반복해서 설명하려고 했으나 그들은 부활사건 이후에나 그 뜻을 이해 할 수 있다. 루가 복음 처음부분에서 복음사가는 가장 완전한 사도인 마리아에게 이것을 이야기 함으로써 모든 제자들에게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성서의 위대한 주제들-신약>, 리차드 로어 & 죠셉 마르토스(참사람되어 2000년 7월호 번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