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이야기 처음부터 재구성한 마태오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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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이야기 처음부터 재구성한 마태오 복음
  • 짐 포레스트
  • 승인 2017.06.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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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복의 사다리-6

마태오가 구세주의 삶, 가르침, 그리고 행적을 쓸 적에 동료 유대인들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은 그의 복음서에서 나타나는 수많은 구약의 인용 구절들이다. 그는 독자가 율법과 예언자들에 관해 익숙할 것이라고 가정하며 자주 예수의 삶의 행적들이 어떻게 성서의 예언들을 성취하고 있는지 일깨워준다.

마태오는 처음부터 시작한다. 즉 그리스도의 인간적 족보를 나열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은 인류의 역사, 특히 유대민족의 역사이기도 하다. 제1장은 또한 예수가 기적으로 잉태되고 이사야 예언서의 말들을 실현하고 있다고 확언한다: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

마태오는 요셉의 순명을 꿈속의 천사의 소리와 연결시킨다. 꿈에 유의하고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요셉은 마리아와 결혼하는데, 마리아는 그의 아이가 아닌 아이를 잉태하고 있었다.

Icon by Isaac Fanous, St Peter and St Pauls Coptic Orthodox Church

마태오는 그리스도의 탄생과 유년기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들을 마련하고 있는데, 떠오른 “구세주”가 왕권을 갖는 것을 막는 헤로데의 행위와 모두 연결시킨다. 헤로데는 왕이 될 아이를 찾고 있는 세 현인들의 말을 듣고, 베들레헴의 두 살까지의 모든 남자아이들을 죽이기 위하여 군대를 보낸다. 예수는 겨우 이 학살을 면하는데, 이번에도 요셉이 꿈에 순명하여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에집트로 도망간 덕분이었다. 마침내 헤로데가 죽은 후, 요셉은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돌아와 예루살렘에서 꽤 떨어진 갈릴래아에 정착한다.

우리는 또한 마태오로부터 유다의 광야에서 행동하는 세례자 요한에 관해 듣는다. 그리고 이때 신약에서는 처음으로 삼위일체에 관한 “현시”가 표현되고 예수의 세례로 이 부분은 절정에 이른다.

“그리고 홀연히 하늘이 열리고 요한은 하느님의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당신 위에 내려오시는 것을 보았다. 그때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오 3,16-17)

마태오는 이어 예수가 광야로 나갔다고 서술한다. 예수는 광야에서 40일동안 단식하면서 사탄과 대면하고 유혹을 받으며, 마침내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하는 말로 사탄을 쫓아버린다.

다음 마태오는 예수가 나자렛을 떠나 가파르나움으로 갔으며 첫 번째 제자들을, 시몬과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 형제들을 제자로 불렀다고 전해준다.

마태오 복음의 4장은 다음과 같이 마무리한다.

“예수께서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서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셨다.”(마태오 4,23-24)

예수의 명성은 재빨리 지역에 퍼져나갔고 “수많은 무리들이 그를 따랐다.”

마태오 복음서의 처음 부분 네 장까지 우리는 예수의 말을 거의 직접 듣지 못한다. 그 다음의 세 장 내내 우리는 산상수훈으로 오직 그리스도의 목소리만 들을 뿐이다.


[출처] 짐 포레스트(Jim Forest)가 쓴 <진복의 사다리>(The Ladder of the Beatitudes, Orbis, 1999)(<참사람되어> 2002년 10월호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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