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나웬] 오래된 기쁨은 없다
상태바
[헨리 나웬] 오래된 기쁨은 없다
  • 헨리 나웬
  • 승인 2017.05.29 1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출처=pixabay.com

예수에게 있어, 기쁨은 분명히 슬픔보다 삶의 더 깊고 더 진실한 상태이다. 그분은 즐거움을 새로운 삶의 표지로 약속한다:

“너희는 근심에 잠길지라도 그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여자가 해산할 즈음에는 걱정이 태산같다. 진통을 겪어야 할 때가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에 그 진통을 잊어버리게 된다. 이와 같이 지금은 너희도 근심에 싸여 있지만 내가 다시 너희와 만나게 될 때에는 너희의 마음은 기쁨에 넘칠 것이며 그 기쁨은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요한 12,20b-22).

예수는 기쁨을 다시 그분을 보리라는 약속과 연결시킨다. 이런 의미에서 기쁨은 친한 친구가 오랜만에 돌아와서 느끼는 기쁨과 비슷하다. 그러나 예수는 그 기쁨이 그 이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그것은 그분이 하늘의 아버지와 함께 나누는 사랑에서 흘러나오는 “그분 자신의 기쁨”이며 완성으로 이끄는 기쁨이다.

“너희는 언제나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내 기쁨을 같이 나누어 너희 마음에 기쁨이 넘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9b. 11).

“황홀경”이라는 말은 예수가 제시하는 기쁨을 더 온전히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이 말의 문자 그대로의 의미는 기쁨에 대한 우리의 사고를 인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황홀경(ecstasy)”은 그리스말 ekstasis에서 오는데, ek의 뜻은 "바깥에"이고 stasis는 "멈춤"의 상태를 의미한다. 황홀경에 있다는 것은 문자 그대로 하자면 "정지된 곳의 바깥에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무아경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항상 경직되고 고정된 상황으로부터 벗어나 움직이며, 실제의 새롭고도 자유로운 차원들을 드러낸다.

여기에서 우리는 기쁨의 정수를 본다. 기쁨은 항상 새로운 것이다. 오래된 고통, 오래된 슬픔, 오래된 애도는 있지만 오래된 기쁨은 있을 수 없다. 오래된 기쁨은 기쁨이 아닌 것이다! 기쁨은 항상 움직임, 쇄신, 재탄생, 변화와 연관된다. 요약하자면 기쁨은 생명과 연결되는 것이다. ­

「삶의 징표들」에서


*이 글은 1998년 미국 메리놀 출판사 올비스에서 출판된 <Henri Nouwen>(Robert A. Jonas 구성)을 부분적으로 옮긴 것입니다. [번역문 출처] 참사람되어, 2004년 8월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