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알 셈 토브, 하시디즘 창립자
상태바
바알 셈 토브, 하시디즘 창립자
  • 로버트 엘스버그, 임선영 역
  • 승인 2017.05.22 16: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념일 5월22일, Baal Shem Tov, 1700-1760

"나는 새로운 방식으로 하느님에 대한 사랑,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 그리고 토라에 대한 사랑을 일구기 위해 이 땅에 왔다. 단식을 하거나 고행을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

Israel Hasidism Baal Shem Tov Founder of Chasidu

바알 셈 토브는 "선한 이름의 주인"이라는 의미로 하시디즘 창립자인 랍비 이스라엘 벤 엘리에제르를 부르는 존칭이다. 바알 셈 토브 또는 일반적으로 줄여서 베쉬트는 가르침을 전달하기 보다는 태도나 기쁨의 영성, 존재의 신성함에 대한 직관을 통해 소통하였으며 이후에 하시디즘 또는 제자들인 "경건한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베쉬트는 1700년 우크라이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당시에도 유대인들에 대한 박해는 계속되어 1700년대 중반까지 수 만 명의 유대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러한 끔찍한 상황 속에서 몇 몇 메시아 신비주의적 운동이 시작되었으며 그 중 하시디즘이 가장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베쉬트는 젊은 시절 보잘 것 없는 생활을 이어갔다.

그는 이 마을 저 마을 떠돌며 지혜를 나눴으며 매일 신비주의를 설교했다. 매 순간 모든 행동에 신성이 깃들여 있으며, 모든 개인에게는 평범한 존재들 속에 숨어 있는 신성함을 찾고 행해야 할 책임이 있으며 나아가 이 책임은 기쁨의 정신 안에서 완수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나친 금욕주의나 자발적 고행에 반대했으며 율법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일상 속의 영성이 더 중요하며 종교적 삶이란 주어진 의무를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경건함을 실천해야 한다고 믿었다. 그에 따르면 기도는 천국으로 열린 창문이며, 온 세상이 기도의 집이다. 따라서 기도를 위해 따로 장소를 정할 필요도, 회당에서만 기도를 할 이유도 없으며 나무 아래나 숲 속 등 어느 곳에서나 기도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20세기 유대인 철학자인 마틴 부버에 의해 바알 셈 토브의 전설과 초기 하시디즘 지도자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알려졌으며 이들의 가르침이 동유럽을 넘어 온 세계로 퍼졌다. 부버는 하시디즘을 신봉하는 않았지만 하시디즘의 정신이 세속화된 서구 사회에서도 통용되는 보편적 메시지라 생각했다.

하루하루가 하느님을 향한 정화의 과정이며, 어디에서나, 어느 때에나 신성함을 경험할 수 있다. 하시디즘 가르침에 따르면 모든 사람들은 자신과 세상에 주어진 하느님의 뜻을 실천해야만 하며, 이를 통해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세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나치는 동유럽 하시디즘 공동체 대부분을 파괴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세계 여러 곳에서 하시디즘 공동체는 활발히 유지되며 즐거우면서도 연민이 넘치는 바알 셈 토브의 가르침에 따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가족과 제자들에 둘러싸여 죽음을 맞이하면서 베쉬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나는 전혀 두렵지 않다. 하나의 문을 닫고 떠나 새로운 문을 열고 들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바알 셈 토브는 1760년 5월 22일 세상을 떠났다.


원문 출처: <모든 성인-우리시대를 위한 성인, 예언자, 증인들>(All Saints), Robert Ellsberg, crossroad, 1997, p224-225

번역: 임선영 아우구스티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