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공부] 하느님, 제가 당신의 친구라면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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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 하느님, 제가 당신의 친구라면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합니까?
  • 리차드 로어 & 죠셉 마르토스
  • 승인 2017.04.23 2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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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가 복음과 사도행전-4
by Giovanni BELLINI

마지막 만찬를 마치고 예수님께서는 올리브산으로 기도하러 가시면서 친구들에게도 같이 가자고 하신다. 우리는 이 장면을 너무도 잘 안다. 제자들이 깊은 잠에 빠진 것도 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손에 자신을 맡길 때 하셨던 복음서에 기록된 말씀들도 우리는 안다. 그 길고 긴 아주 고독한 밤에 그분은 우리에게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말씀을 드리셨을 것이라는 것도 상상 할 수 있다. 아마 이렇게 말씀 드리셨을 수도 있다:

"하느님, 제가 당신의 친구라면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합니까? 주님, 제가 당신에게 선택됐다면 왜 제가 이런 식으로 취급을 당해야만 합니까? 아버지, 만일 제가 당신의 아들이라면 하느님의 아들이 되는 다른 길은 없습니까?

만일 제 자신에게 진실하고 또 아버지께 충실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다면 지금 제 앞에 있는, 제가 볼 수 있는 것말고 다른 길이 있다면 지금 저에게 보여 주십시오. 저에게서 고통과 고민을 없애 주십시오. 이런 무모한 일을 저에게서 물리쳐 주십시오.

이런 어리석은 일이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선이 되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내 죽음이 다른 사람에게 생명을 줄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일들의 결과가 어떤 것일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왜 제가 끝까지 당신을 믿어야 합니까?

만일 이것이 당신이 저를 위해서 선택한 길이라면 가겠습니다. 이것이 당신이 저에게 주신 잔이라면 그것을 마시겠습니다. 이것이 당신께서 제 마음 속에 들려주신 말씀이라면 듣겠습니다. 만일 이것이 당신께서 저를 위해서 준비하신 설계도의 목적이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제가 당신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따르겠습니다. 아버지, 저는 제 자신 보다 더 당신을 원합니다."

동산에서 우리는 아주 인간적인 예수님을 본다. 주님께서는 완전히 인간이셨다. 피할 수도 있는 죽음을 당면하면 인간이라면 어느 누구라도 느낄 수 있는 그런 똑같은 경험을 하셨을 것이다. 그래서 그분은 자신을 지탱해 줄 수 있는 것은 성령의 힘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절대적으로 고독한 밤을 보내신다. 모든 것을 빼앗기셨다. 그의 친구들 조차도 그와 있지 않았다.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이 하느님의 아들, 아버지의 사랑받는 아들이라고 믿어야 할 인간적 이유가 하나도 없으시다.

그러나 그분은 한 가지를 아신다: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 그래서 그분은 감히 하느님을 아빠라고 부른다. 그래서 이제 예수님은 그 바탕위에 서 계신다. 자신을 지탱해주는 힘인 하느님의 성령, 오직 그 하나와 함께 그분은 믿음의 어둠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도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삶에 주는 빛을 경험하고 나면 이것을 이해할 수 있다. 하느님의 사랑은 해에서 빛나는 빛과 같다: 모든 방향으로 항상 빛나고, 우리 세상에 항상 퍼부어 주신다. 그러나 흐릴 때도 있고 어두울 때도 있다. 추울 때도 있고 우리 혼자만 있는 것 같이 느낄 때도 있다.

그러한 때, 우리는 해가 빛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해가 해가 아닐 수 없고 빛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햇볕의 온기를 느끼지 못해도 해가 구름 위에서 여전히 빛나고 있거나 지구 다른 쪽에서 여전히 빛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아버지의 사랑도 이것과 똑같다. 하느님께서 사랑을 주시는 아버지가 아니신 때와 장소는 없다. 하느님께서 사랑하시기를 멈추시거나 하느님이시기를 멈추실 수는 없다. 우리가 그 사랑을 느끼지 못할 때라도 하느님께서는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신다. 부조리라는 어두움이 우리로부터 그 사랑을 감출 때라도 하느님께서는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신다. 아마도 우리와 그분의 따스한 사랑 사이에 무언가가 끼어 들어 온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돌아서서 그 사랑의 빛을 더 이상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느님은 사랑이시기를 포기 한 적이 없다.

그런 어두운 시절에, 우리가 해를 보지 못할 때 우리는 그것을 계속 믿어야 한다. 고독할 때,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지 못할 때 계속 믿어야 한다. 다른 방법이 없다. 예수님께서는 동산에서 고민하시던 중에 이것을 깨달으셨고 그래서 그분은 당신을 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당신을 잡아가도록 내버려두신다.

그들은 그분이 원하지 않는 곳으로 데려 간다. 그분을 붙잡아 가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그분을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나 그분은 세상의 악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분은 하느님께서 그분에게 보여주신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고통스럽게 내디디면서 악을 극복해 가신다. 그분은 부활의 약속을 믿으면서 자신의 생명이 자신으로부터 떨어져 나가도록 하고 계신다.

그래서 매맞는 동안 내내 그분은 하느님이 사랑이시라는 진리를 굳건히 잡고 계신다. 자신의 모든 권리를 박탈당하실 때 그분은 사랑할 권리를 다시 확인하신다. 죽음에 처해질 때 그분은 영원한 사랑을 받아들이신다. 그분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사랑하시며, 변하지 않고 자유로우며, 미움에 굴복하지 않으며 오히려 당신을 불신과 절망으로 끌어내리려고 하는 악을 이기신다.


<성서의 위대한 주제들-신약>, 리차드 로어 & 죠셉 마르토스(참사람되어 2000년 7월호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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