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토회] 당신께로 가는 이 즐거운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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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토회] 당신께로 가는 이 즐거운 여정
  • 에스터 드 왈
  • 승인 2017.04.11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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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의 길] 시토회 수도자들의 전통 -16
사진출처=faustinarockandroll.tumblr.com

우리 현세의 삶은 찾는 삶이고, 우리를 찾고 계시는 하느님을 찾는 삶이다. 그것은 공동체에 들어가는 수련자가 받는 질문이다: 당신은 진정으로 하느님을 찾고 있습니까? 베르나르드는 우리에게 하느님을 진지하게, 빈번하게 그리고 인내심 있게 찾아야 하고, 그분을 소망과 행동으로써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이야기의 부분일 뿐이다. 우리보다 하느님이 먼저 찾아나선다. 주님은 그의 일꾼을 찾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찾음은 응답이다.

베르나르드는 우리가 발견되었고, 알아내졌고, 불림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가 찾는다고 말한다.

“그러는 동안, 주님, 나는 당신을 사랑함으로써 당신을 찾을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자가 당신을 찾기 때문이며, 당신을 발견하는 것은 완전한 사랑으로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애덕의 거울> 첫 페이지 한 구절에서, 알레드는 우리가 순례의 길에서 얼마나 한숨짓는지 말하며, 우리의 배고픔과 목마름은 앞으로 드러나게 될 것을 미리 맛보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하느님께 대한 열정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갈망은 그분을 찾고 있는 사람에게 주는 하느님 찾기의 선물이다. 초기 시토 수도자의 삶은 일반적으로 기도나, 특히 성무일도를 향하게 하지 않았고, 단순히 하느님을 향하게 하는 것이었다.

나는 당신의 얼굴을 찾습니다,
당신의 선물에 의하여 나는 당신의 얼굴을 찾습니다...
나는 정말 압니다 그리고 나는 확신합니다
당신의 얼굴의 빛 속에서
걸어가는 사람들은
넘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걸어갑니다...

이 행들은 세인트 티어리의 윌리암이 쓴 세 번째 묵상집 혹은 독백에서 나온 것으로, 그는 ‘수련자들을 기도에 전념하도록 만드는데’ 적합한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는 빛나는 은총으로 채워진 빛의 길에 대해서 썼는데, 그 자신이 발견한 하느님의 얼굴에 의해 비추어진 길을 동료들에게도 원하였기 때문이다. 여기 변화로 이끄는 일치에 대한 초대가 직접 주어지고 있다.

그는 제자들이 그리스도의 인간적 삶에 관한 묵상을 시작하도록 초대하고, 그 다음에 그들은 수난을 통해 드러난 깊은 사랑과 만나게 될 것이다. 사랑은 사랑을 불러일으키고 이 불러 일으켜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 받는 사람의 모습대로 변화시킨다. 이 닮음은 친교를 하느님과의 일치로 변화시킨다.

윌리암은 내가 들어갈 수 있다고 여겨지는 길을 찾은 가장 완전하고 가장 풍성한 의미의 그리스도인의 삶을 나에게 보여주고 있는데, 왜냐하면 여기에서 나에게 궁극적이지만 접근할 수 있는 진리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나는 자주 초기 시토 수도자의 저술들이 그리스도의 인성, 아기 침대에 누워 기저귀를 차고 있는 아주 작고 연약한 아기에서부터 지상의 삶의 모든 단계, 특히 십자가의 고통에 관해 왜 그렇게 많이 언급하는지 이제 알게 된다.

이 사랑의 사건은 진공 속에서 발전하지 않는다. 윌리암은 수도원에 어떻게 이 사랑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데에 알맞은 풍토를 만드는 가에 대하여, 특히 그 필수적인 요소로서의 순명에 대하여 묘사한다. ‘순명의 노동’이라고 베네딕도가 아주 사실주의적으로 칭한 것처럼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중요하지만, 그 길에 새로 들어서는 사람들에게 특히 중요하다. 윌리암은 주님이 이 말씀들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전달하신다고 하였다:

나는 당신 앞에 갈 것입니다,
그리고 앞에 가는 나를 보면서 당신은 따라오셔야 합니다.
나는 견뎌내고 노동하고
그리고 당신 역시 노동해야 합니다. 나는 많은 고통을 겪었습니다,
고통을 겪는 것은 또한 당신의 의무입니다.
순명은 애덕으로 가는 길이고
그리고 계속 순명 하면 당신은 애덕에 닿을 것입니다.

conversatio morum, 회심(전환, 돌아서기, 앞으로 가기, 여정을 계속하기)의 서약은 물론 순명과 정주(定住)와 함께, 베네딕도 회칙으로부터 이어 받은 시토 수도자의 서약들 중의 하나이다. 여정의 개념은 틀림없이 어떤 사람이라도 경험하기 때문에, 수도생활에서 피할 수 없는 주제들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여정은 늘 곧장 앞으로만 움직이고 곧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호이랜드의 길버트가 여기에서 말하듯이, 되돌아가기도 하고, 다른 방식으로 보는 것을 배우기도 하는 여정이다:

여정은 좋다.
뒤에 놓인 것을 잊어버릴 때,
사람은 앞에 놓인 것을 향해 밀고 나간다
어쨌든 그의 목표에 도달할 희망으로.
여정은 확실히 좋다
새롭고 더 많은 숨겨진 진리들을 붙잡을 때만 아니라
이미 붙잡은 진리들이 드러날 때에도
애정으로
언제나 새롭고 그리고 언제나 신선한,
새로운 땅을 갈 때만 아니라
이미 갈았던 땅을 자주 다시 살펴 볼 때에도.
그래서 여정은 아주 즐겁다.


출처/1998년, 미국 메리놀회 출판사인 올비스에서 출판된 <단순함의 길(The Way of Simplicity)>을 참사람되어에서 2001년 4월에 옮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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