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정한 부자처럼 부패한 사람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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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정한 부자처럼 부패한 사람이 아니던가"
  • 교종 프란치스코
  • 승인 2017.03.21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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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종, 3월16일 아침미사 강론

[프란치스코 교종은 3월16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에서 이날 복음의 부잣집 문에 누워있던 가난한 나자로의 비유를 설명하면서 오늘날 우리 주변에 있는 가난하고 집 없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오늘 복음에 나온 부자와 같은 태도를 취하면 우리가 겪게 될 일을 보여주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루가복음(16,19-31)은 오늘날 재물과 그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허영심으로 육신의 행복을 좇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를 주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들입니다.

재물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마음을 무디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부와 허영심에 둘러싸여 자신들이 가진 재물을 신뢰하는 폐쇄적인 환경 속에 살고 있을 때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자신의 한계를 전혀 모르게 됩니다.

복음에 나오는 부자처럼 파티에 자신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가난한 사람이 문 앞에 누워 있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부자는 그 가난한 사람이 누군지 이름까지 알았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는 죄인입니까? 그렇습니다. 주님은 회개한 사람들을 용서하시지만 이 사람의 마음은 그를 막다른 길로 인도하여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죄가 부패로 변할 때 우리가 건너게 되는 경계선을 넘었습니다. 이 사람은 단순한 죄인이 아니라 부패한 사람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가난한 나자로의 고통을 알고 있으면서도 돌보지 않았습니다. 완고한 마음보다 더 위험한 것은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희망을 품는 사람들입니다. 일단 우리가 그 길 위에 있으면 우리 마음이 치유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사진출처=catholicnewsagency.com

 
우리는 집 없는 아이들이나 거리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 마음속에서 무엇을 느낍니까? '무엇 훔치는 사람이야?‘ 비록 그들이 옷은 입고 있지만 일자리가 없고 집세를 지불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그들에게 무엇을 느끼고 있습니까? 이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합니까? 노숙자들을 거리에 서 있는 동상이나 버스정류장 또는 우체국 같은 도시 경관의 일부로 보게 됩니까?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의 어려움에 마음이 움직입니까?

조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동전을 주고 지나치면서 양심을 누그러뜨리는 것은 올바른 방법이 아닙니다. 우리가 죄에서 부패에 이르는 미끄러운 경사면에 있을 때 깨달아야합니다. 우리는 폭탄이 병원에 떨어지고 가난한 아이들이 많이 죽었다는 뉴스를 보았을 때 무엇을 느낍니까? 평소와 같이 기도하고 나갈 수 있습니까? 내 마음이 움직였습니까? 나사로는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지만 부자는 불쌍하게 보입니까? 그렇다면 우리는 죄에서 부패하는 길에 서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우리 마음을 들여다보시기 바랍니다. 주님 앞에서 우리의 마음을 비추어 보면서 우리가 부패의 경사면에 있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죄인들은 회개하고 뒤로 물러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닫히고 부패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주님께 우리가 향하고 있는 길이 어딘지 보여 주시기를 기도합시다.
 

교종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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