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설이네요…"아버지의 집으로, 형제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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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설이네요…"아버지의 집으로, 형제를 찾아서"
  • 한상봉
  • 승인 2017.01.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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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an MacCullock

이제 곧 설 명절이 시작됩니다. 헨리 나웬이 <안에서 들리는 사랑이 음성>에서 이런 이야길 하더군요. ‘귀가(歸家)’라는 글입니다.

“네가 붙잡아야 할 두 가지 진실이 있다. 하나는 네가 지금 찾는 그 사랑을 얻게 되리라고 하느님이 약속하신 것이요, 다른 하나는 하느님이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키신다는 것이다. 그러니 두리번거리며 돌아다니지 마라. 그 대신, 집으로 돌아가 하느님이 너에게 필요한 것을 주실 줄 믿고 기다려라. 너는 평생토록 네가 갈망하는 사랑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었다. 이제 그 수색작업을 그만둘 때가 되었다. 스스로 충만하여 모자랄 것이 없는 사랑을 하느님이 너에게 주시는데, 인간의 방법으로 주실 것이다.”

평생 방황하였던 만큼 우리에게 남긴 글이 큰 감동을 전해주던 헨리 나웬, 그를 이해하는 키워드는 ‘아버지의 집’이랍니다. 렘브란트의 걸작에도 새겨진 아버지의 집. 탕자는 사실 ‘갈망하는 자’이며 허기진 우리의 자화상이 아닐런지요. 이제 새해에는 초점을 그분께 맞추고 그분을 이미 찾은 기쁨으로 살아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영적 형제들’을 만나게 되시길 바랍니다. 영원한 것을 갈망하는 눈빛을 닮은 ‘마음의 부족’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그 안에서 행복하길 바랍니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고별연설에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을 “형제”라고 불렀습니다. 오바마는 재임기간 중 최고의 부통령을 얻었던 것보다 “이를 통해 형제를 얻었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했습니다. 아마 미국이 그리스도교 문화권이기에 “형제”라는 표현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우리라면 “동지”라고 했겠지요. 그렇지만 동지보다 형제가 더 좋습니다. 뜻이 같은 것도 좋지만 친밀한 마음은 더욱 값진 것이겠지요. 그런 인연을 만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하느님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눈이 밝고 맑은 형제자매를 많이 만나게 되길 바라는 2017년입니다.

2017년 1월 26일
한상봉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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