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싶어-신진철수원역 흡연실에노동자의 외침쉬고싶어 ㅠㅠ쉬고 싶은 건삶일까 노동일까착취로 유지되는이 사회를 쉬게자본을 쉬게뭐가 되었든쉬어야 한다는노동자의 아우성 신진철 충북 제천 덕산에서 일하며 시 짓는 사람

안갯속 담배꽃초가을날 아침 안개속에담배꽃 꽃밭 참 곱기도 하지담배 연기 보다꽃 향기에 취하겠는 걸오늘 하루도 담배 연기처럼꿈결인양 흘렀으면안갯속으로 돋는 아침 햇살반가워 방긋 웃는 담배꽃 신진철 충북 제천 덕산에서 일하며 시 짓는 사람

立秋-신진철그 무더위에서도꼼짝않고 기다렸다가지금도 찌는 듯한데무릎과 허리를 일으켰다오늘 아침 들판 저 멀리들풀 가득찬 풀숲에서가을이 우뚝 일어서더니성큼성큼 걸어온다 신진철 충북 제천 덕산에서 일하며 시 짓는 사람

부음-신진철얼마나 배고팠을까괴롭고 무서웠을까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온농기계 창고에 갇혀나갈 길 못찾은제비 한 마리토,일요일 지나월요일 아침 되어서야문 열어본 농민에게죽은 채로 발견외로운 죽음앞에삼가 조의를 신진철 충북 제천 덕산에서 일하며 시 짓는 사람

참외씨 수박씨-신진철참외를 먹을 때는참외씨를 삼키는데수박을 먹을 때는수박씨를 뱉어낸다넌 내게참외씨였는데난 네게수박씨였나보다되도록이면수박씨도 삼킬란다퉤 내뱉어져야 하는내가 참 아프다 신진철 충북 제천 덕산에서 일하며 시 짓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