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6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끼니 걱정 끼니 걱정 피터 모린과 도로시 데이가 시작한 환대의 집을 흉내 내고 싶습니다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처음 멋모르고 민들레국수집을 열었습니다. 돈이 별로 없으니 배고픈 사람에게 국수라도 대접하면 좋을 것 같았습니다. 터무니없는 일이었습니다. 아니 배고픈 사람이 누군지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 했습니다.예산도 세우지 않고 그저 열정만으로 국수집을 시작했습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국수라도 어디냐는 바보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노숙하는 사람은 그냥 며칠 굶은 사람이 아닙니다. 몇 날, 몇 달, 몇 년을 제대로 사람답게 식사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 칼럼 | 서영남 | 2020-09-01 09:14 노숙인, 부러진 갈대 같은 사람들 노숙인, 부러진 갈대 같은 사람들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이사 42, 3)성해도 보잘것없는 갈대가 부러졌습니다. 노숙하는 우리 손님들과 같은 처지입니다.지금도 먹을 것이 없어서 민들레국수집에 쌀을 얻으러 오는 사람이 있습니다. 병근 씨는 병든 부인과 함께 삽니다. 나이는 예순 하나인데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가 없습니다. 선산이 형제들과 공동소유가 되어 있습니다. 건드릴 수 없는 재산인데 재산이 있다고 안 된답니다. 공공근로를 하면서 근근이 살아갑니다. 석 달 일하면 석 달 쉬어야 합니다. 허리가 많이 아픕니다. 그런데도 칼럼 | 서영남 | 2020-07-06 12:30 사회적 거리두기, 노숙인만큼...그들을 식사에 초대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노숙인만큼...그들을 식사에 초대하다 하느님의 대사들이 민들레국수집의 손님들입니다. 왜냐면 피터 모린께서 거지들을 "하느님의 대사"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세상에서는 하느님의 대사들인 이 사람들을 발가락의 때처럼 여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노숙하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대사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찾아오는 우리 손님들을 함부로 대했습니다. 손님에게 온갖 욕을 얻어먹고, 멱살을 잡히고, 얻어맞았습니다. 끝도 없는 술주정에 시달릴 때, 아무 것도 아닌 일로 싸우는 것을 말릴 때, 우리 손님들이 하느님의 대사인 줄 정말 몰랐습니다. 그런데 놀랍 칼럼 | 서영남 | 2020-06-22 16:03 “이만 원만 빌려줘요” ... 수급비가 나오는 날 갚겠다고 “이만 원만 빌려줘요” ... 수급비가 나오는 날 갚겠다고 문주원(가명)님은 나이가 일흔 다섯입니다. 동인천역 근처 여인숙에서 혼자 삽니다. 민들레국수집이 2003년에 문을 열었을 때부터 단골손님입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동인천역 근처 쪽방에서 혼자 살면서 껌팔이로 생계를 이어나갔습니다. 밤마다 술집을 돌아다니면서 껌을 팔았습니다. 그렇게 번 돈은 방세를 내고 나면 밥 사먹을 형편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돈을 벌지 못한 날은 국수집에 와서 밥을 먹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민들레국수집의 형편이 영 불안하게 보였는지 반찬값에 보태라면서 만 원을 내어놓기도 했습니다. 아마 문 칼럼 | 서영남 | 2020-04-01 13:32 손님이 돈을 좀 빌려 달라고 합니다 손님이 돈을 좀 빌려 달라고 합니다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오는 손님들은 돈이 거의 없습니다. 아니 아예 없습니다. 돈이 없으니 민들레국수집이 문을 열지 않는 날에도 오는 이도 있고, 저녁 무렵 문을 닫았을 때 오는 이도 있습니다. 문이 닫혀 있으면 더 보채지도 않습니다. 그냥 굶습니다.어느 날이었습니다. 오후 다섯 시에 문을 닫고 집으로 가려는데 손님 두 분이 헐레벌떡 뛰어왔습니다. 문을 닫고 가려는 저의 모습을 본 손님이 그 순간 망설임도 없이 발길을 돌립니다. 손님을 급히 뒤쫓아 갔습니다. 다른 곳에 가서 저녁을 먹을 곳이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이제는 어디를 가도 밥 칼럼 | 서영남 | 2020-02-04 11:54 "라면에 밥 말아 먹고 싶어요"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보물찾기 "라면에 밥 말아 먹고 싶어요"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보물찾기 11월부터 민들레국수집 서영남 베드로 형제님이 격주로 을 써주시기로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대사인 가난한 이들을 환대하는 마음을 만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편집자하느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처럼 우리의 삶 속에 숨겨져 있습니다. 죽은 다음에 가는 호화스런 전원주택과 같은 천국이 아니라 땀 흘리면서 살아야 하는 삶의 현장에 하느님 나라가 숨겨져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섬기는 것이 보물찾기입니다. 소외되고 고통 받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보물찾기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에서 예수님을 칼럼 | 서영남 | 2019-11-04 18:43 처음처음1끝끝